[월드컵] 허정무號 “그리스戰 하나만 생각하겠다”
입력 2010-06-07 00:16
태극전사들이 군사 작전으로 남아공 일정을 시작했다. 남아공 정부가 한국 선수단 신변 보호를 위해 루스텐버그 숙소 주변에 경찰 장갑차 3대를 배치했다.
태극전사들도 그리스와의 첫 경기를 전쟁으로 여기고 있다. 허 감독은 “선수들에게 지금부터는 오로지 그리스 하나만 생각하라고 지시했다”고 말했다.
릐허 감독이 그리스전 필승 멘털리티 지휘=5일(이하 한국시간) 남아공에 도착한 허정무호가 조별리그 1차전 그리스전(12일 오후 8시30분)에 올인키로 했다. 주장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을 비롯한 선수들은 2차전 아르헨티나전(17일), 3차전 나이지리아전(23일)은 집중력 분산을 막기 위해 당분간 생각하지 않기로 했다.
허 감독이 태극전사들의 그리스전 필승 멘털리티를 선두에서 지휘하고 있다. 허 감독은 6일 오후 11시 요하네스버그에서 치러진 나이지리아-북한 평가전을 보러가지 않았다. 차로 2시간이면 갈 수 있는 곳인데도 허 감독은 선수들과 함께 숙소에 있었다. 대신 정해성 수석코치, 김세윤 비디오 분석관을 보냈다. ‘지금 이 시간 감독이 어디에 있는가’는 선수들 집중력에 영향을 미친다. 그리스전에서 승점 3을 획득하지 못하면 한국의 16강 진출은 힘겨워진다.
릐작은 부상 박지성-박주영 그리스전 출격=태극전사들은 5일과 6일 루스텐버그 숙소(헌터스 레스트 호텔) 인근의 올림피아 파크 경기장에서 한 차례씩 훈련을 가졌다.
도착 당일 실시한 5일 훈련은 유럽-남아공 장시간 비행 여독을 풀기 위한 가벼운 몸풀기에 집중됐다. 6일에는 강도 높은 체력 훈련이 진행됐다. 스페인전 이후 오스트리아 회복 훈련에서 족구 도중 왼쪽 팔꿈치가 빠진 박주영(AS모나코)과 스포츠 헤르니아(탈장) 수술 후유증이 나타난 김남일(톰 톰스크)은 6일 훈련에서 강도를 조절했다. 박주영은 왼쪽 팔꿈치에 테이핑을 한 상태로 훈련했고, 훈련 뒤에는 얼음찜질을 받았다. 김남일은 훈련 내내 표정이 밝지 않았다.
허 감독은 그리스전 베스트 11이 모두 결정됐느냐는 취재진 질문에 “돼 있는 것 같기도 하고, 안 돼 있는 것 같기도 하다”는 대답으로 선수들이 마지막 순간까지 분발해 줄 것을 당부했다. 허 감독은 허벅지 통증으로 지난 4일 스페인 평가전에 출전하지 않았던 박지성에 대해 “현재 아무 이상이 없다”며 그리스전 선발 기용을 예고했다. 박주영 역시 그리스전 출전에는 문제가 없다는 게 대표팀 관계자 설명이다.
릐그리스전 최종 리허설 2단계=허정무호의 남은 그리스전 대비는 투 트랙(1단계 루스텐버그·2단계 포트엘리자베스)으로 진행된다. 우선 루스텐버그에선 6일 실시한 체력 훈련에 이어 7일 전술 훈련, 8일 체력 훈련이 예정돼 있다. 9일에는 선수들 체력 밸런스를 위해 무조건 쉬기로 했다.
그리스전 이틀 전인 10일 포트엘리자베스로 이동한 뒤에는 당일 인근 경기장(겔반데일 스타디움)에서 한 차례 훈련한다. 경기 전날(11일)에는 그리스전이 열릴 넬슨만델라베이 스타디움에서 킥오프 시간(현지시간 오후 1시30분)에 맞춰 그라운드 컨디션 등을 점검한다. 모두 후회 없는 그리스전을 위한 과정이다.
루스텐버그(남아공)=이용훈 기자 coo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