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제2의 김현수’ 대박 올해도 나올까

입력 2010-06-06 22:01

프로의 세계는 냉정하다. 자신의 가치를 증명하지 못하면 자리를 지킬 수가 없다. 2군에서도 무작정 기다려주지 않는다. 가치가 떨어진다면 팀을 떠냐야 한다.

한국야구위원회(KBO) 규약에 따르면 프로야구 각 팀의 소속 선수는 63명을 초과할 수 없다. 팀 내에서 63등 안에 들지 못하면 팀에서 쫓겨날 수 밖에 없다는 얘기다. 매년 신인 선수들은 10명 남짓 들어오지만 체력 등을 이유로 은퇴하는 선수는 1∼2명 밖에 되지 않는다. 정식 선수로 입단했다 해도 1년만에 팀을 떠나야 하는 일이 비일비재한 이유다.

그래서 각 팀에는 ‘신고선수’들이 존재한다. 63명에 포함되는, 정식 등록선수가 아닌 소위 ‘연습생’ 들이다. 계약금도 없고 최저 연봉 보장도 없다. 언젠가 올 기회를 기다리며 땀흘릴 뿐이다.

지난 1일 신고선수의 1군 등록 제한이 풀리자마자 신고선수 출신으로는 가장 먼저 한화 외야수 김다원(25)이 1군에 등록됐다. 몇 차례 타석에서 안타를 쳐내지 못하던 김다원은 지난 4일 경기에서 감격적인 1군 첫 안타를 신고했다.

LG의 신고선수 문선재(20)도 1군에 등록됐다. 4월16일 2군 경기에서 사이클링 히트를 쳐내며 눈도장을 찍은 문선재는 4일 대타로 1군 첫 타석에 들어섰으나 3구 삼진으로 물러났다.

이밖에 LG 투수 김지용(22)과 롯데 투수 김수완(21) 등도 1군 등록이 유력한 신고선수들로 꼽힌다. 특히 김수완은 제주관광산업고 3학년이던 지난 2007년 대통령배 대회에서 순천 효천고를 상대로 노히트노런의 대기록을 세웠던 유망주다.

이들 신고선수들의 꿈은 정식 등록선수가 되어 1군 무대에서 뛰는 것. 그들이 꿈꾸는 모습은 멀리 있지 않다. 이미 은퇴한 ‘연습생 신화’의 주인공 장종훈(한화 코치)이 아니더라도 현역에서 맹활약중인 신고선수 출신 스타가 많기 때문이다. 팀에선 물론 국가대표팀에서도 맹활약한 박경완(SK) 김현수 이종욱 손시헌(이상 두산) 등은 모두 신고선수 출신으로 눈물젖은 빵을 씹었던 주인공들이다.

정승훈 기자 shju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