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즈 거장 허비 핸콕, 70세 기념앨범 ‘더 이매진 프로젝트’ 6월21일 발매
입력 2010-06-06 22:03
“다른 문화에 마음 열고 배우려 할 때 기쁨 커져”
재즈 거장 허비 핸콕(Herbie Hancock)이 70세 기념 앨범 ‘더 이매진 프로젝트(The Imagine Project)’를 통해 음악적 장르의 경계를 허문다. 오는 21일 앨범 발매를 앞둔 허비 핸콕을 이메일로 만났다. 신보는 세계의 슈퍼스타들이 참여한 범 세계적 레코딩 프로젝트다. 보편적 언어인 음악을 통해 평화와 공동체 의식을 전달한다.
“이 앨범은 원대한 목표를 가지고 있어요. 이 지구상에 존재하는 문화들의 공통점과 차이점을 둘 다 기념하기 위한 앨범입니다. 기쁨과 창의력은 다른 나라의 문화에 마음을 열고 그들의 문화를 포용하고 배우려 할 때 번창해 나가죠. 그런 이유로 이번 앨범에서 여러 나라의 언어들이 사용되기도 했고요. 평화를 향한 통로가 되는 것이 이 앨범의 목적이죠.”
30장 넘는 앨범에 참여한 칠순의 아티스트는 정통 재즈는 물론 클래식, 알앤비, 일렉트로니카, 펑크 등 현대 음악의 모든 장르를 넘나들어 왔다. 세월을 거스르며 끊임없이 모험을 강행해 2007년에는 ‘리버:더 조니 레터스(River:The Joni Letters)’로 그래미상 올해의 앨범을 수상하기도 했다.
그는 ‘더 이매진 프로젝트’에서 다양한 장르의 여러 아티스트와 협연을 시도한다. “젊은 뮤지션들과 정말 즐겁게 작업했어요. 후아네스(Juanes)는 저와 함께 작업할 수 있다는 사실 뿐 아니라 세계적인 공동 앨범 작업을 만든다는 사실에 너무나 즐거워했어요. 그리고 다른 아티스트들도 제가 이 앨범의 주제에 대해서 설명해주자 모두들 흥미로워했어요.”
수록곡 ‘라 티에라(La Tierra)’는 후아네스와 허비 핸콕의 합작품이다. ‘더 송 고즈 온(The Song Goes On)’에는 인도 출신 시타 연주자 라비 샹카르의 딸인 아누쉬카 샹카르, 샤카 칸, 웨인 쇼터 등이 참여했다. 그 외에도 데이브 매튜스, 핑크, 제프 벡 등 세계적인 아티스트들이 이 앨범에 뜻을 함께 했다.
특이하게도 그는 각 곡을 녹음할 때 협업하는 아티스트의 고향을 찾아갔다. 때문에 이번 앨범은 지리적으로도 미국, 일본, 인도 등 여러 국가를 포괄하게 됐다. 그는 “본 고장의 영혼과 정신, 음악적 색깔과 풍미를 살리기 위해 각각의 참여 아티스트들의 고향에서 녹음을 진행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앨범 발매와 함께 특별 공연을 계획 중인 그는 “나이가 걸림돌이 된 적은 없다”면서 “나이를 들수록 더 많은 아이디어와 가능성을 발견한다. 이번 앨범만 해도 전에는 시도한 적 없는 새로운 창조물”이라고 말했다.
이선희 기자 su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