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철 대표 질환 ‘무좀을 피하는 방법’… 양말·신발 통풍 잘 되는 것으로 자주 갈아신으세요
입력 2010-06-06 17:45
다가오는 여름, 벌써 무좀으로 인한 가려움증과 냄새로 고민하는 사람들이 많다. 가려움은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찾아오고 짓무른 발가락 사이에서 나는 악취는 신발 벗기에 두려움마저 느끼게 한다.
무좀은 곰팡이 감염에 의해 발생하는 피부 질환이다. 특히 발에 생기는 ‘족부백선’이 33∼40%를 차지, 가장 흔하다.
감염 원인은 발에 땀이 많이 나고, 습기도 발산하기 어려운 구두와 양말을 신고 생활하는 시간이 많기 때문이다. 목욕탕 수영장 등과 같이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곳에서 무좀 환자의 발에서 떨어져 나온 인설(피부 비늘)을 통해 전파되기도 한다.
발 무좀은 크게 지간형, 수포형, 각화형 세 가지로 나뉜다. 지간형은 발가락 사이의 피부가 희게 짓무르고 균열이 생기는 형태, 수포형은 발바닥과 발 옆에 작은 물집이 여기저기 발생하는 형태, 각화형은 발바닥 전체에 걸쳐 정상 피부색의 각질이 두꺼워지며 긁으면 고운 가루처럼 떨어지는 형태를 각각 가리킨다. 이들 무좀은 발뿐 아니라 사타구니를 포함 환부를 만진 환자의 손을 통해 우리 몸의 어디로든 옮겨질 수 있다. 이 같은 중복 감염이 전체 무좀 환자의 39.1%에 이른다.
발가락 사이에 진물이 날 때는 연고를 발라도 효과를 보지 못하므로 진물이 멈출 때까지 하루 3회, 매회 15분 정도 생리식염수나 일반 수돗물에 발을 담갔다가 충분히 건조시킨 뒤 발라야 한다. 또 손발톱에 생긴 무좀은 바르는 연고제의 약물을 잘 흡수하지 못하므로 먹는 약을 2∼3개월간 복용해야 한다.
무좀은 치료해도 다시 재발하는 경우가 많다. 치료 후에도 꾸준한 관리가 필요하다. 무좀 곰팡이는 열과 습기를 좋아한다. 따라서 덥고 습기가 많은 환경을 피하는 것이 가장 좋은 예방법이다. 귀가하면 먼저 발을 깨끗이 씻고 잘 말린 후 건조하게 유지하는 습관을 가져야 한다.
한림대 의대 강동성심병원 피부과 김상석 교수는 “양말이나 신발은 땀을 잘 흡수하고 통풍이 잘되는 것을 선택하되, 가급적 자주 갈아 신는 것이 좋다”며 “눈에 띄기는 하지만 면소재의 발가락 양말을 신는 것도 발 무좀 예방에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이기수 의학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