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해미, 이젠 영화까지 거침없이 하이킥!… “정말 힘들고 독한 역 없나요”

입력 2010-06-06 17:40


박해미(46)는 멀티플레이어다. 이화여대 성악과 재학시절 뮤지컬 ‘지저스 크라이스트 슈퍼스타’로 뮤지컬에 발을 들인 이후 지금까지 뮤지컬 쪽에서는 범접할 수 없는 위치에 있다. 자신의 이름을 딴 해미뮤지컬컴퍼니를 세워 직접 작품을 제작하기도 한다. ‘거침없이 하이킥’을 필두로 다양한 드라마에서 대중에게 자신의 존재를 각인시키더니 영화 ‘내 남자의 순이’로 영화로까지 활동 폭을 넓혔다.



현재 대학로 더굿씨어터에서 오픈런으로 공연 중인 뮤지컬 ‘키스 앤 메이크업’은 박해미가 직접 제작한 코믹 뮤지컬이다. 2006년 뮤지컬 ‘아이 두 아이 두’의 제작과 주연을 맡은 이후 두 번째로 제작에 나섰다.

한때 잘 살았지만 망해서 빚만 남은 부부가 집을 보전하기 위해 위장 이혼을 한다. 하지만 위장 이혼은 진짜 이혼의 위기로 발전하고 부부와 이해관계가 얽힌 주변인들은 서로 충돌한다. 박해미는 경제 위기 때문에 남편의 위장 이혼 제의에 어쩔 수 없이 도장을 찍었지만, 완벽한 조건을 갖춘 연하남의 사랑 고백에 흔들리는 아내 강이나 역을 맡았다. 그는 전매특허인 폭발적인 가창력과 특유의 카리스마로 객석을 휘어잡는다.

그의 영화 데뷔작인 ‘내 남자의 순이’도 지난달 27일 개봉했다. 아들, 며느리와 힘을 합쳐 50억원짜리 다이아몬드를 찾는 과정을 코믹하게 그린 이 영화에서 박해미는 무대와 브라운관에서 보여준 모습을 그대로 선보인다. 원래 영화배우를 꿈꿨다는 박해미는 “인생사가 묻어나면서 해학이 있는 뮤지컬 영화를 만들어보고 싶다”고 말했다.

거침없는 그의 활동은 하반기에도 계속된다. ‘키스 앤 메이크업’ 공연이 끝나면 9월쯤에는 뮤지컬 ‘브로드웨이 42번가’에 출연하고 10월에는 TV 미니시리즈도 계획 중이다.

박해미는 여러 장르에서 웬만한 역은 다 해본지라 배역에 대한 욕심은 없다. 하지만 “맥없는 역, 누구나 편하게 할 수 있는 역은 하고 싶지 않다”면서 “힘들고 광기 어린 역을 하고 싶다”고 지치지 않는 에너지를 드러냈다.

김준엽 기자 snoop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