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사님! 빨리 툭툭 털고 일어나세요
입력 2010-06-06 18:01
집사님! 하늘과 땅, 모든 만물이 살아 움직이며 자기의 힘을 마음껏 뽐내고 있습니다. 오늘 아침에는 마을 앞 초례봉이라는 산에 올라갔습니다. 이곳은 항상 많은 등산객들로 붐비는 곳입니다. 우리에게 아름다운 자연을 선물로 주신 하나님을 생각해 보았습니다. 그리고 그분을 찬양하며 감사하였습니다. 이렇게 콧노래를 부르고 마음껏 즐기며 내려왔습니다.
마음이 우울하고 답답할 때 바람이라도 쐬고 돌아오면 기분이 상쾌해지곤 하는데 2년째 고생하고 계시는 두 집사님을 생각하면 마음이 미어지곤 합니다. 충주가 그립습니다. 온 식구들이 함께 찍은 가족사진을 보니 더욱 보고 싶고 그리워집니다. 집사님이 생각나서 목소리라도 듣고 싶어 휴대전화를 잡았지만 왜 이렇게 미안한 생각이 드는지, 휴대전화를 열었다 닫았다 하며, 끝내는 전화도 못하고 있습니다.
대구에 온 지도 만 3년이 지났습니다. 이곳에 내려와도 늘 집사님을 잊지 않고 있습니다. 집사님은 제가 제일 아끼고 사랑했던 분입니다. 성격도 비슷하고 무슨 일을 하면 완벽하게 하는 깔끔한 성격, 손재주가 많아 제가 은근히 부러워했습니다. 또한 나에게 많은 유익을 주었고 나의 오른팔이 되어 함께 하나님의 일을 해 주셨습니다. 지금 당장 집사님한테 달려가지 못함이 죄송스러울 뿐입니다. 다만 제가 할 수 있는 것은 오로지 기도뿐입니다.
집사님, 하나님의 뜻은 어디에 있을까요. 집사님 가정에 어떤 계획을 갖고 계실는지…. 하나님은 집사님 가정을 위한 계획을 갖고 계시고, 지금도 일하고 계시다는 것을 믿고 싶어요.
집사님! 하나님은 집사님을 많이 사랑하고 계세요. 지금 이 순간에도 희귀병과 싸우는 집사님의 몸은 힘들지만, 집사님 마음은 주님을 향한 사랑으로 가득차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그 안에서 인생을 새롭게 배워가며 희망과 도전으로 싸우고 계실 것입니다. 집사님, 끝까지 견디며 이겨내세요. 승리하는 그날까지 사랑하는 친구 모습을 잊지 않고 기다리겠습니다.
양예숙 사모(빛 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