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시장 ‘부익부 빈익빈’ 심화… 시간·비기간제 비정규직 늘어
입력 2010-06-04 18:39
정규직과 비정규직의 임금 격차가 갈수록 커지면서 노동시장에서도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고용여건이 열악한 시간제와 비기간제 비정규직 근로자가 많이 늘어난 탓이다.
통계청이 4일 발표한 ‘경제활동인구 부가조사’(근로행태별) 결과에 따르면 3월 현재 정규직 근로자는 1111만9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의 1070만2000명에 비해 3.9% 증가했으며 비정규직 근로자는 549만8000명으로 전년 동월의 537만4000명보다 2.3% 늘었다.
비정규직 근로자 가운데 근로계약을 설정한 기간제(계약직)는 238만9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6.7% 감소한 반면 비기간제는 81만3000명으로 31.3% 급증했다. 근로시간이 주당 36시간 미만인 시간제도 152만5000명으로 지난해 3월보다 15.8% 증가했다.
시간제 급증은 희망근로 프로젝트 등 공공부문의 사업 때문으로 분석됐다. 파견이나 용역, 일일(단기)근로 등 비정규직 중 고용 안정성이 가장 낮은 비전형근로자도 217만8000명으로 0.6% 늘었다.
이와 함께 정규직 근로자의 올해 1∼3월 월평균 임금은 228만9000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5.6% 증가했고, 비정규직은 125만3000원으로 지난해보다 1.7% 오르는 데 그쳤다.
이에 따라 비정규직 임금은 정규직의 54.7% 수준으로 1년 전의 56.8%보다 2.1% 포인트 낮아졌다.
비정규직 가운데 한시적 근로자와 비전형 근로자의 임금은 각각 141만7000원과 121만9000원으로 지난해 3월보다 1.0%, 7.9%씩 증가했지만, 시간제 근로자는 55만4000원으로 0.5% 줄었다.
김재중 기자 jj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