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지주 회장 ‘3+1’ 대결 예고

입력 2010-06-05 00:38

황영기 전 회장의 중도 사퇴로 공석이 된 KB금융지주 회장 자리를 놓고 이명박 정부의 직간접 실세 3인방이 한판 승부를 벌일 태세다.

KB금융지주는 4일 회장후보추천위원회를 열어 회장 선출을 위해 이달 15일 인터뷰를 실시할 후보를 투표로 정했다고 밝혔다. 어윤대 국가브랜드위원장과 이철휘 자산관리공사(캠코) 사장이 높은 점수를 받았으며, 다음은 이화언 전 대구은행장과 김석동 농협경제연구소 대표 순이었다.

이 가운데 어윤대·이철휘·이화언 3인은 인터뷰에 응하겠다고 했다. 김석동 대표는 즉답을 피한 채 인터뷰 참여 여부를 놓고 저울질하다 이날 오후 늦게 인터뷰에 참여하기로 결정했다. 자칫 정권 실세들의 자리다툼에 들러리가 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고려대 총장 출신인 어 위원장은 현 정권 실세로, 지난 3월 한은 총재 물망에도 올랐으나 KB금융지주 회장직을 염두에 두고 후보를 고사할 정도로 강한 의욕을 갖고 있다. 지난해 12월 KB금융지주 회장 선출과정이 불공정하다며 후보를 사퇴했던 이 사장은 김백준 청와대 총무비서관의 매제다. 이 전 행장은 2007년 대선 당시 대구·경북지역에서 상당한 영향력을 발휘, 이 대통령의 당선에 일조한 공을 인정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황일송 기자 ils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