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수 기자의 건강쪽지] 월드컵 중계 건강하게 즐기는 법

입력 2010-06-04 18:26


2010 남아공 월드컵 개막이 코앞으로 다가왔습니다. 우리 시간 기준으로 그리스, 아르헨티나와의 경기는 오후 8시30분, 예선 3차전 나이지리아와의 경기는 오전 3시에 각각 시작됩니다.

1, 2차전은 대개 저녁식사 직후에 이뤄져 그런대로 낫습니다만, 나이지리아전은 뜬눈으로 밤새 TV 중계를 봐야 할 판이라 다음날 수면 부족으로 꾸벅꾸벅 졸게 될까 벌써부터 걱정입니다.

우리 몸의 교감신경계가 많은 자극을 받는 야간 스포츠 중계방송을 시청할 때는 주의할 게 몇 가지 있습니다. 첫째 과도한 흥분은 금물입니다. 교감신경을 자극, 심장혈관 기능에 심각한 무리를 줄 수 있기 때문입니다. 특히 평소 심장이 약한 사람과 고혈압을 갖고 있는 사람들은 각별히 주의해야 합니다.

둘째 술과 담배, 카페인 음료 섭취도 같은 이유로 삼가야 합니다. 심장내과 전문의들은 가슴을 졸이며 봐야 하는 축구 경기 중계방송 시청만으로도 이미 불붙은 교감신경계에 기름을 붓는 것과 같은 행위가 될 수 있다고 경고합니다.

셋째 밤늦도록 TV 중계를 볼 때 즐겨 찾는 야식을 가려야 합니다. 기름진 고기나 라면 같은 고열량 음식보다는 교감신경 진정 작용을 하는 트립토판 성분이 많은 바나나와 땅콩류가 권장됩니다.

마지막으로 월드컵 축구 경기를 TV로 즐긴 이튿날 아침에는 반드시 밥을 챙겨 먹는 게 좋습니다. 밥의 탄수화물은 우리 몸 안에서 당분으로 변해 피로를 풀어주는 효과가 있습니다.

의학전문기자 ksl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