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아이패드 게 섰거라”… 하반기 출시 태블릿PC ‘갤럭시 탭’ 공개

입력 2010-06-04 18:27


삼성전자, LG전자 등 국내 업체들과 대만업체들이 태블릿PC(휴대용 터치스크린 PC)를 하반기에 속속 내놓고 애플 따라잡기에 나선다. 지난 4월 초 미국에서 판매되기 시작해 두달 만에 200만대 이상 팔린 애플 태블릿PC ‘아이패드’의 독주를 막기 위해서다. 이에 따라 하반기엔 태블릿PC 전쟁이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

영국 텔레그래프 인터넷판 등 외신들은 삼성전자가 하반기에 출시할 예정인 태블릿PC 사진이 공개됐다고 4일 보도했다. 제품명은 원래 알려졌던 ‘S패드’가 아니라 ‘갤럭시 탭’이다. 7인치 터치스크린에 구글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 2.1 버전을 탑재한 것으로 추정된다. 삼성전자가 이달 중 세계 100여개국 110여곳의 이동통신사를 통해 선보일 스마트폰 ‘갤럭시S’(4인치 화면) 4대를 세로로 포갠 듯한 크기다.

특히 바탕화면엔 휴대전화 아이콘이 있어 전화기로도 쓸 수 있을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전면에 카메라가 달린 것으로 보여 영상 채팅 등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개발 단계의 제품 사진이 유출된 것 같아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며 “아직 완전한 단계의 제품이 아니기 때문에 성능이나 사양이 최종 제품 단계에서 바뀔 수도 있다”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일단 제품 사진을 통해 삼성전자도 태블릿 경쟁대열에 있다는 것을 선포하는 의도인 듯하다”며 “애플에 완전히 시장을 내줄 수 없다는 긴박함이 느껴진다”고 말했다.

대만에서 1일부터 열리고 있는 ‘컴퓨덱스 2010’에도 태블릿PC가 대거 선보였다. 여기저기서 ‘OO패드’를 쉽게 찾아볼 수 있다. LG전자는 윈도7 OS를 탑재하고 10.1인치 디스플레이, 850g 크기의 모델을 선보였다. LG전자는 이 모델을 빠르면 8월부터 양산에 들어간다.

대만의 아수스는 넷북을 통해 급성장한 회사답게 다양한 모델을 선보였다. ‘이 패드(Eee Pad) EP121’은 12인치 크기로 영상회의를 하면서도 워드나 엑셀 작업을 할 수 있는 성능을 갖췄다. 10인치 크기인 ‘EP101TC’는 무게가 675g에 불과해 이동성을 극대화했다.

또 ‘이 태블릿(Eee Tablet)’은 전자책 기능을 업그레이드한 모델로 일반 종이처럼 쉽게 필기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대만업체 MSI도 10인치 크기의 ‘윈드패드’를 선보였다.

업계 관계자는 “전시회에 나온 제품들은 아직은 시험작들”이라며 “각 업체가 전시회를 통해 의견을 수렴한 뒤 본격적으로 제품을 내놓을 하반기엔 패드 전쟁이 벌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도훈 기자 kinch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