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관위가 발표한 ‘당선인 통계’… 군 미필자 10.9%, 전과 보유자 9.8%

입력 2010-06-04 18:18


6·2 지방선거에서 선출된 지방 일꾼들은 대체로 어떤 사람들일까.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4일 발표한 당선인 통계를 보면 ‘대학을 졸업한 40∼50대로 1억∼5억원 정도 재산을 보유한 남자’로 정리된다. 선관위는 광역단체장 16명, 기초단체장 228명, 광역의원 761명, 기초의원 2888명 등 당선자 3991명의 신상 내역을 공개했다.

◇40∼50대 주축, 60세 이상 늘어=먼저 정당별로 한나라당이 1623명, 민주당이 1484명이다. 무소속 당선자가 477명으로 세 번째로 많다. 자유선진당(172명), 민주노동당(142명), 국민참여당(29명)이 그 뒤를 이었다. 여성 당선자는 747명으로 전체 당선자 중 18.7%를 기록했다. 2006년 지방선거 당시 13.7%보다 늘어난 수치다. 기초단체장만 놓고 보면 3명에서 6명으로 두 배가 됐다.

연령별로는 50대와 40대가 각각 1759명(44.1%), 1373명(34.4%)으로 전체의 80%에 육박했다. 30세 미만은 10명인데 그중 8명이 기초의원 당선자다. 최연소 당선자는 경기도 오산시 나선거구에서 기초의원으로 당선된 한나라당 김지혜(27)씨. 사회 고령화 현상 탓인지 60세 이상 당선자가 100명 가까이 늘어난 점이 눈에 띈다. 60대 당선자 635명, 70세 이상은 17명으로 집계됐다. 4년 전 지방선거 때는 60대가 501명, 70세 이상은 15명이었다. 최고령 당선자는 서울에서 교육의원으로 당선된 김영수(76)씨다.

◇병역 미필자, 전과 보유자도 10% 안팎=남성 당선자 중 군 미필자는 437명(10.9%)으로 집계됐다. 광역단체장 중 7명, 기초단체장 35명, 광역의원 91명, 기초의원 294명, 교육감 1명, 교육의원 13명이다. 지난 선거 때 군 미필자 468명(12.1%)보다 소폭 줄었다. 전과기록을 가진 당선자는 399명(9.8%)으로 4년 전 261명(6.7%)보다 크게 증가했다. 선관위 관계자는 “전과 기록의 상당수가 집시법 위반 등 과거 민주화 운동과 관련된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당선자들의 직업을 들여다보니 기초단체장 228명 중에는 정치인(79명)과 공무원(72명)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광역의원과 기초의원 당선자 중에는 정치인(777명), 농·축산업(279명), 상업(217명) 종사자 순이다. 광역의원은 5명 중 1명, 기초의원은 4명 중 1명꼴로 재선에 성공한 것으로 나타났다. 건설업 종사자도 광역의원 23명, 기초의원 86명으로 109명이나 됐다.

전체 당선자 중 전문직은 의사·약사(20명), 변호사(4명), 언론인(5명) 등으로 소수에 그쳤다. 무직으로 기재한 당선자도 131명에 달했다. 학력은 대졸(졸업·재학·수료·퇴학 포함)이 50.6%로 가장 많았고, 대학원졸(졸업·재학·수료) 28.1%, 고졸(졸업·퇴학) 13.8%, 중졸(졸업·퇴학) 4.7% 순이다.

김나래 기자 nara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