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다시 대구행… 텃밭 민심 달래기?

입력 2010-06-04 18:16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가 4일 다시 대구를 찾았다. 6·2 지방선거 투표를 마치고 귀경한 지 이틀 만이다. 박 전 대표는 오전 지역구인 달성군 비슬산 자연휴양림에서 개최된 대구시당 지방선거 해단식 행사에 참석했다.

그의 대구행을 놓고 당 안팎에서 여러 말이 나오고 있다. 달성군수 선거 패배에 대한 지역민심 달래기 차원이 아니냐는 관측이 우선 나온다. 박 전 대표는 2주간 달성군에서 머물며 한나라당 후보를 총력 지원했지만, 결국 무소속 후보에게 패했다.

지역 정가에서는 박 전 대표 측근으로 알려진 모 인사가 공천에 관여했다는 소문이 돌면서, 민심이 돌아선 게 패인이었다는 말이 돌고 있다고 한다. 한 친박 의원은 “군수뿐만 아니라 달성군 광역, 기초의원 선거에서도 무소속이 약진했다는 점은 박 전 대표가 지역 구민들과 소통하는 시스템에 문제가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박 전 대표가 대구 방문을 계기로 향후 정치적 활로를 모색할 것이라는 해석도 있다. 일각에서는 전당대회 출마까지 거론되기도 한다. 그러나 박 전 대표의 대변인격인 이정현 의원은 “오래전부터 잡혀 있던 일정에 참석하는 것일 뿐”이라며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한편 친정몽준계로 분류되는 전여옥 전략기획본부장은 KBS 라디오에 출연, 박 전 대표가 당 지도부의 선거지원 요청에 응하지 않고 자신의 지역구인 달성군에서만 유세한 것과 관련, “안타깝다. 어떤 이는 국민가수 조용필씨가 올림픽 체조경기장에 공연을 잡아 놓고, 동네 노래방에 가서 노래하고 있었던 것 아니냐는 비유를 하기도 한다”고 비꼬았다.

노용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