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새 총리에 간 나오토 “미·중 관계 강화할 것”

입력 2010-06-04 18:13

일본의 간 나오토(菅直人·63) 민주당 대표가 제94대 일본 총리로 선출됐다.

일본 중의원과 참의원은 4일 오후 국회에서 본회의를 열고 오전에 선거를 통해 민주당 대표로 선출된 간 나오토 부총리 겸 재무상을 새 총리에 지명했다고 교도통신 등 일본 언론이 일제히 보도했다. 이날 중의원 총리 투표에서 간 총리는 유효표 477표 가운데 과반이 훨씬 넘는 313표를 얻었다. 이에 앞서 간 총리는 오전에 진행된 민주당 대표 경선에서 유효투표 420표 가운데 291표를 확보, 129표를 얻은 다루토코 신지(樽床伸二·50) 중의원 환경위원장을 누르고 대표로 선출됐다. 간 총리는 시민운동가 출신의 10선 중의원 의원이다.

간 총리는 경제·외교정책과 관련, “강한 경제, 재정, 사회보장을 실현하고 미국, 중국과의 관계를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당정 간의 소통을 강화하기 위해 지난해 9월 하토야마 유키오(鳩山由紀夫) 정권이 출범하면서 폐지했던 ‘정책조사회’를 부활하겠다고 말했다. 또 ‘정치와 돈’ 문제에 매듭을 짓고 깨끗한 정치를 실현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간 총리는 이날 내각 대변인이자 비서실장인 관방장관에 센고쿠 요시토(仙谷由人·64) 국가전략상을 내정했으며 8일쯤 새 정권을 공식 출범시킬 방침이다.

미국과 중국 언론도 높은 관심을 보였다. 미국 워싱턴포스트(WP)는 3일 “새 총리는 전 정권과 똑같은 실수를 하지 않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표명했다. 중국 신화통신은 4일 “간 총리는 세습의원이 아니라 평민 가정 출신”이라는 설명과 함께 그의 지명사실을 신속히 보도했다.

한편 하토야마 내각은 이날 마지막 각의를 열고 총사퇴했다. 하토야마 총리의 재임기간은 262일로 역대 5번째 단명 총리로 기록됐다.

이동재 선임기자 djl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