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셸 리 워싱턴DC 교육감 교육개혁 결실… 교원노조와 성과급 지급·새로운 평가시스템 도입 합의

입력 2010-06-04 18:47

한국계 미셸 리(40) 워싱턴DC 교육감이 결국 교원들의 성과급지급 프로그램 등 새로운 교원 평가시스템 도입을 이뤄냈다.



리 교육감과 워싱턴DC 교원노조는 교사들에 대한 대폭적인 임금인상 대신 교사들의 능력평가 시스템을 도입키로 합의했다. 교원노조는 3일(현지시간) 이 같은 합의안을 2주간에 걸친 투표로 통과시켜 인준했다. 무능력 교사 퇴치를 내걸고 교육개혁을 주도해온 리 교육감과 이에 반발하는 교원노조가 2년 반 이상 대립했던 상황이 끝난 것이다.

이에 따라 교사 봉급은 향후 5년간 단계적으로 21.6% 인상돼 평균 연봉이 6만7000달러에서 8만1000달러로 오르게 됐다. 교사들의 전문성 향상을 위해 교사센터가 설립되고, 신규 교원들의 지원 프로그램도 도입된다.

무엇보다 학생들의 성적에 근거해 교사들에게 성과급을 지급할 수 있는 자발적 성과급지급 프로그램 도입이 의미가 있다. 학생들의 수학능력시험 성적 향상 여부에 따라 교사들의 능력을 평가, 이를 근거로 교사를 해고할 수 있는 새로운 평가시스템도 마련됐다.

워싱턴포스트(WP)는 이번 합의가 능력 없는 교사들을 해고할 수 있는 리 교육감의 권한을 크게 확대시켰다고 평가했다. 합의 내용에 대해 리 교육감이나 교원 노조위원장은 모두 만족감을 표시했다. 하지만 일부 교원들이 합의 내용에 반대하고 있고, 리 교육감이 지난해 재정난을 이유로 교사 266명을 해고한 것에 대한 법적 소송이 진행 중이다. 따라서 양측이 진정 화해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란 시각도 있다.

워싱턴=김명호 특파원 mh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