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장 통합 64개 노회장들, 바른 선거문화 정착 성명
입력 2010-06-04 17:51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 노회장들이 깨끗하고 공명한 교단정치 문화를 정착시킬 것이라고 선언했다. 통합 64개 노회장들은 3일 서울 연지동 한국교회100주년기념관에서 전국노회장협의회 결의대회를 갖고 교단 지도자 선출 과정 중 일어나는 금권타락·부정선거 운동에 대한 우려를 담은 성명을 발표했다.
노회장들은 “우리 교단의 부총회장 선거 과정만 보더라도 세상 선거보다 못한 불법 선거가 판을 치고 있다”며 개탄한 뒤 “교회 헌금이 총회 임원직 선거에 쓰이는 것을 반대하며, 금권선거로 불의하게 당선되려는 풍토 근절을 위해 힘쓸 것”이라고 선언했다. 또 “총회와 선거관리위원회는 공명선거가 이뤄지도록 철저하게 관리·감독하며 불법 발견 시 일벌백계로 엄정하게 처리하라”고 촉구했다. 총대들에게도 후보들에게서 금품과 접대를 요구하지 말고 교단 발전과 복음 사역에 합당한 인물을 선출할 수 있도록 바르게 선거권을 행사할 것을 주문했다.
노회장들은 특히 각 지역이나 단체가 특정 후보를 지지하거나 후원하는 것을 반대하며 부총회장 입후보자나 선거 대리인들이 지역과 노회 및 총대들을 개별적으로 방문·접촉하는 것도 반대한다고 밝혔다. 또 “총회장은 명예직이 아니라 섬김과 봉사의 직무가 되도록 하고, 교단 발전과 부흥을 위해 정책을 세우고 실천하도록 적극 협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기철 통합 전국노회장협의회장은 “전국 노회장들이 이렇게 모여 선거문화를 개선하려는 성명을 발표하고 다짐한 것은 한국교회사에서 드문 사례”라며 “각 후보와 총회 대의원들에게 공문을 발송하고 성명에 대한 공감대를 이끌어내 교단 내 바른 선거문화를 정착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유영대 기자 ydyo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