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석학칼럼-리처드 포스터] 성육신적 삶의 모델
입력 2010-06-04 17:43
성육신적 생활방식의 아이디어를 가질 수 있는 최고의 방법 중 하나는 우리 앞에 살았던 과거 신앙인들을 면밀하게 관찰하는 것이다. 그들의 삶을 보면서 신앙의 여정을 걸어야 한다. 여러분을 위해 빛나는 모델들을 소개하고 싶다.
우선 존 울맨(John Woolman)은 성육신적 방식을 실제로 살았던 가장 뛰어난 인물이 될 것이다. 찰스 램 같은 사람도 동일하게 느꼈다. 그는 “내 삶에 두 번씩이나 읽었던 책은 울맨의 저작이었다. 독자들은 가슴으로 울맨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에머슨도 이에 동의하면서 “사도시대 이후 쓰여진 그 어떤 책보다 울맨의 페이지에서는 지혜가 넘친다”고 기록했다. 왜 18세기 퀘이커교도 양복재단사이자 비즈니스맨, 그리스도의 사역자인 그가 수없이 언급될까. 그의 글에서 만나보기 바란다.
문학적 삶으로 신앙을 형성한 사람들 역시 많고 다양하다. 표도르 도스토옙스키, 레오 톨스토이, 알렉산드르 솔제니친 등 러시아 작가들보다 더 좋은 사례를 찾을 수는 없을 것이다.
도스토옙스키의 ‘죄와 벌’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은 철학적 탐정 스토리로 살인자와 삶의 의미 둘 다 동시에 읽을 수 있다. 소설 ‘백치’는 현대 사회적 용어로 ‘누가 과연 진짜 백치인가’를 명랑하게 확인하는 질문을 통과한다. 미슈킨 공작(‘포레스트 검프’의 캐릭터와 다르지 않다)이라는 인물을 통해 그리스도의 형상을 발견할 수 있다.
‘전쟁과 평화’ ‘안나 카레리나’로 유명한 톨스토이는 전쟁과 평화, 남녀 간 사랑, 국가 사랑, 기독교인의 절대적인 사랑 등에서 인간 영혼의 갈등을 기가 막히게 표현하고 있다. 아무도 톨스토이만큼 영혼의 갈등과 고통의 깊이를 따라가지는 못할 것이다.
18세기 중엽 태동된 러시아정교회의 한 분파인 두호보르파(Dukhobors) 출신인 솔제니친은 문학가와 그의 크리스천 증인됨을 작품을 통해 보여준다. ‘이반 데니소비치의 하루’ ‘암병동’ ‘수용소 군도’ 등은 독자들을 놀라게 하고 괴롭힐 것이며 삶을 깊이 있게 만들 것이다.
미국의 신학자이자 문학가인 도로시 세이어스 역시 좋아한다. 세이어스는 걸작 추리소설과 강력한 기독교 변증 책을 썼다. 아마추어 탐정 로드 피터 윔제이와 함께하는 소설은 철저한 배경 조사, 독특한 스타일, 세심한 기술, 독창적 플롯 등으로 클래식의 반열에 올려놓았다.
성육신적 삶을 살았던 모범 중 빼놓을 수 없는 인물은 존 웨슬리의 어머니 수잔나 웨슬리다. 청소년 시절부터 그리스어와 라틴어, 프랑스어를 배웠던 수잔나는 그녀의 삶을 가정을 위해 헌신했다. 19명의 자녀를 키웠던 그녀는 철저한 시간관리로 유명하다. 일주일 내내 각 자녀를 일대일로 만나 양육하는 시간을 가졌다. 그 시간을 통해 존 웨슬리는 감리교의 창시자가 됐고 찰스 웨슬리는 찬송가 작가로 유명해졌다.
리처드 포스터 (국제레노바레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