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압력’ 폭로 봉은사 명진스님 폭행당해
입력 2010-06-04 17:18
[쿠키 사회] 서울 강남경찰서는 4일 유명 사찰 주지 스님을 때리고 기물을 부순 혐의(폭행 등)로 서모(50)씨를 붙잡아 조사중이라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서씨는 4일 오후 12시10분쯤 서울 삼성동 봉은사 다례원에서 “죽여 버린다. 절에 불을 지르겠다”며 이 절 주지 명진(50·속명 한기준) 스님을 주먹으로 때리고 숙소 창문 유리를 깨뜨린 혐의를 받고 있다.
서씨는 현장에서 경비원에게 붙잡혀 경찰에 넘겨졌으며 명진스님은 크게 다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서씨는 만취한 채 절에 들어가 행패를 부렸고 아직까지도 횡설수설하고 있다”며 “서씨가 술이 깬 뒤에야 폭행 동기 등을 조사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명진스님은 봉은사의 직영사찰 지정 문제를 두고 조계종과 마찰을 빚었으며, 지난 3월 한나라당 안상수 전 원내대표가 정부에 비판적인 자신을 몰아내고자 조계종에 봉은사를 직영사찰로 전환하라는 압력을 넣었다고 주장해 파문을 일으켰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강창욱 기자 kcw@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