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가리 창립 125주년 회고전… ‘영원과 역사 사이’
입력 2010-06-04 17:33
이탈리아 명품 브랜드 불가리는 15일까지 서울 신라호텔 1층 로비에서 ‘영원과 역사 사이(Between History and Eternity): 1884-2009’ 회고전을 열고 있다. 지난해 불가리가 창립 125주년을 맞이해 로마의 팔라쪼 델레 에스포시찌오니에서 선보였던 회고전의 주요 제품 60여점을 선별해 국내 최초로 일반에 선보이는 자리이다.
전시작품 중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200억원대 가치를 지녔다는 에메랄드 백금 목걸이. 총 1만1846 캐럿에 이르는 7개의 쿠션-쉐이프 에메랄드, 브릴리언트 컷과 마르퀴즈-쉐이프 다이아몬드 224개로 구성된 돼 있다. 불가리 배지인 홍보부장은 “판매되는 것이 아니어서 정확한 가격을 산정하기는 어렵지만 목걸이에 쓰인 것과 같은 크기의 에메랄드를 구하는 것 자체가 불가능해 실제 값어치는 그 이상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밖에 1967년 제작돼 2006년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할리우드 여배우 키이라 나이틀리가 착용하면서 더욱 유명해진 사파이어 목걸이, 허리 사이즈가 20인치가 채 안 되는 은 거들 등이 눈길을 끈다.
불가리 그룹 CEO 프란체스코 트라파니는 “브랜드 창립 125주년을 기념한다는 것은 이탈리아를 비롯한 어느 곳에서도 경험하기 어려운 일”이라면서 로마에서의 첫 전시 이후, 호주에 이어 한국에서도 선보이게 돼 무척 기쁘다”고 밝혔다. 오전 9시부터 저녁9시까지 관람할 수 있으며, 입장료는 없다. 전 세계에 270여개의 매장이 있는 불가리는 주얼리부터 시계, 가죽 제품과 타이를 포함한 액세서리, 향수 등을 생산 판매한다.
김혜림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