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예배 365] (日) 은혜의 우물을 유통하라

입력 2010-06-04 17:18


찬송: ‘목마른 자들아’ 526장(통316장)

신앙고백: 사도신경

본문: 요한복음 4장 23~42절

말씀: 이 세상에서 채우지 않고 ‘퍼먹기만 하는 것’이 있습니다. ‘쌀독’에 쌀을 채운 후에야 퍼먹을 수 있고, ‘장독’에도 장을 채워 넣은 후에야 먹을 수 있는 법입니다. 그런데 채우지는 않고 그저 끊임없이 퍼먹기만 하는 기이한 것이 있습니다. 바로 ‘우물’입니다.

우물에 물을 채워 넣고 나서 퍼먹는 어리석은 사람은 없습니다. 그저 끊임없이 ‘송송송’ 샘솟는 우물물은 계속 퍼먹기만 하는 것입니다. 한 바가지를 푸면 한 바가지만큼, 열 바가지를 푸면 열 바가지만큼, 박박 긁어 백 바가지를 푸면 이제 바닥이 드러나 물이 다 없어진 것 같은데, 돌아서 보면 신기하게도 그만큼 물이 솟아나 있습니다. 천 바가지, 만 바가지를 퍼도 그만큼 솟아납니다. 이런 우물의 또 한 가지 신비한 특성은 퍼서 ‘나누어 주는’ 그만큼 우물의 용량은 확장되지만, 우물을 사용하지 않으면 우물에 차 있는 물의 무게 때문에 물이 샘솟지 못하게 되고, 그로 인해 물샘이 막혀 우물이 말라버리고 만다는 것입니다. 우물을 끊임없이 사용하는 자에게만 우물은 마르지 않는 참된 축복이 됩니다.

주님이 우물가의 사마리아 여인에게 주신 ‘우물의 축복’은 영생하도록 샘솟는 ‘샘물’의 축복이었습니다. 영원한 생명의 원천인 이 샘물을 마신 자마다 영원히 목마르지 않게 됩니다. 이 샘물은 ‘나누어 주는’ 만큼 생겨나는 신기한 샘물입니다. 하나님의 보좌가 근원이 되는 이 신기한 샘물은 다함이 없이 솟아나 성령의 강, 사랑의 강이 되어 온 천하만국에 다 통하도록 생명수로 흐릅니다. 우리 그리스도인은 이런 신기한 은혜의 ‘우물’을 의존하여 살아갑니다. 생텍쥐페리의 말처럼 ‘사막이 아름다운 이유는 사막 어딘가에 샘물이 감춰져 있기 때문’입니다. 이 삭막한 세상이 아름다운 이유는 세상 어딘가에 샘솟는 ‘은혜의 우물’이 있기 때문입니다.

우물의 축복을 받은 사람들은 생명을 살리려고 사랑운동을 펼치는 ‘사랑운동가’로 명명할 수 있습니다. 사랑운동가는 화염 속에 쌓여 있는 계단을 올라가 생명을 구해내는 ‘소방관의 용기’와 자식을 잘 키우고자 하는 ‘부모의 의지’를 가져야 합니다. 수가성의 우물가에서 주님을 만나 신기한 우물의 축복을 받은 사마리아 여인은 사랑운동가로 새롭게 변신하였습니다. 경멸받는 사마리아 창기인 자신의 죄와 처지 때문에 대인기피증이 있었던 그녀가 ‘소방관의 용기’와 ‘부모의 의지’를 가지고 생명의 구주인 그리스도를 전파하기 시작했습니다. 사마리아 최초의 전도자요, 사랑운동가로서 ‘은혜의 우물을 나누어 주는 인생’을 살아가게 된 것입니다.

우리 역시 은혜의 우물을 나누어주는 인생을 살아가야 합니다. 사랑운동가로서 열방 모든 민족에게 은혜의 우물을 나누어 주어 생명을 살리는 사랑운동을 펼쳐가야 합니다. 나눌수록 커지는 우물의 축복을 나눕시다. 마르지 않는 ‘은혜의 우물’을 퍼서 나누어 주고 또 나누어 줍시다. 온 세상에 은혜의 우물을 유통합시다.

기도: 은혜의 우물을 유통하게 하소서!

주기도문

장현승 목사(과천소망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