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20일 ‘기도한국’ 2010 성회 의미는… 기도-전도-봉사-사랑실천 통해 ‘영적 대각성’ 이루자

입력 2010-06-04 17:15


기도는 기적을 만든다. 기도하는 백성은 망하지 않는다. 한국교회 50대 목회자들을 중심으로 기도운동이 요원의 불길처럼 뜨겁게 일어나고 있다. 오는 6월 20일 서울 올림픽체조경기장에서 열리는 예장합동의 기도한국 성회를 앞두고 이른바 4대 실천운동인 ‘기도-전도-봉사-사랑실천운동’이 누룩처럼 번져나가고 있다. 새벽기도를 마친 교인들은 골목길의 쓰레기를 줍고, 여성 교인들은 출근길 직장인들에게 커피와 빵을 제공한다. 교회 주변의 어려운 이웃을 찾아가 도움의 손길도 펼친다. 기도한국을 주도하고 있는 교회의 아름다운 모습들이다. 이에 기도한국 대표위원장 길자연, 준비위원장 정삼지, 서기 김인기, 준비위원 박원영 목사가 3일 좌담을 가졌다. 사회는 박 목사가 맡았다.

참석자

길자연 대표위원장

정삼지 준비위원장

김인기 준비위서기

사회 : 박원영 준비위원


-6·2 지방선거 결과를 통해 민심은 곧 천심이라는 사실을 새삼 절감했습니다. 이제 한국교회의 기도가 더욱 절실해졌습니다. 기도한국을 통해 한국교회는 다시 한번 도약과 부흥을 경험할 수 있을 것입니다. 기도한국이 갖는 의미는 무엇입니까.

△길 목사=기도는 신앙의 불순물을 용해시킵니다. ‘기도한국’이라는 브랜드는 가슴을 설레게 합니다. 기도는 지역주의, 계파주의를 평화적으로 녹여내는 힘이 있습니다. 이번 선거에서 나타난 지역·계층 간의 갈등을 정치적으로는 풀 수가 없어요. 기도가 해결의 열쇠입니다. 기도는 말씀과 분리될 수 없어요. 기도 속에 말씀이 있고, 말씀 속에 기도가 있지요. 기도한국은 말씀과 기도를 하나로 묶는 대각성운동입니다. 기도한국의 풍성한 열매들이 삶의 현장에서 ‘사랑실천’으로 나타납니다. 기도의 오케스트라가 힘차게 울려퍼지기를 기대합니다. 교회가 영적 뜨거움을 회복해 이 민족을 살려야 합니다.

△정 목사=천안함 사건과 6·2 지방선거 등으로 나라가 참 혼란스럽습니다. 그러나 빛은 칠흑 같은 어둠 속에서 더욱 선명합니다. 기도는 빛과 같습니다. 나라가 위기에 처했을 때, 교회는 분연히 일어나 기도의 불씨를 모아야 합니다. 남에게 책임을 돌리는 것은 성숙한 국민의 자세가 아닙니다. 미국이 왜 강대국입니까. 그들은 나라가 위기에 처하면 ‘국가 기도의 날’을 선포하고 전 국민이 합심해서 기도를 드립니다. 기도한국은 바로 이런 기도운동입니다. 영성회복 운동입니다. 신앙의 본질을 회복하는 운동입니다.

△김 목사=기도한국은 신학·신앙·교육·전도의 비전을 제시합니다. 세계교회협의회(WCC) 총회에 대한 입장도 어느 정도 정리될 것입니다. 한국은 정치·경제·문화의 측면에서 괄목할 만한 성장을 이루었습니다. 그러나 기도의 열정, 신앙의 순수성을 많이 상실했어요. 그것을 회복하지 않으면 또 한번의 도약은 어렵습니다. 한국교회가 새벽기도의 영성을 되찾기 위해 노력하는 것은 퍽 바람직합니다. 일부에서는 이제 대형집회 시대는 끝났다고 말합니다. 아닙니다. 모이기를 힘쓰지 않으면 교회는 점점 쇠락합니다. 그것은 역사가 말해주는 진리입니다.

-기도가 세상을 바꿉니다. 목사님들의 말씀을 듣고 감동을 받습니다. 기도한국이 기도운동을 확산시키는 것으로만 끝나지는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삶 전반에 큰 영향을 준다고 생각합니다. 기도한국을 통해 어떤 변화를 기대합니까.

△김 목사=예장합동 교단의 1만2000여 교회가 동일한 기도제목을 놓고 동시다발적인 기도를 드린다고 생각해 봅시다. 이 얼마나 장엄한 기도운동입니까. 벌써 세이레(21일) 새벽기도회를 갖는 교회도 많습니다. 노회별·지역별 집회도 계속 열리고 있어요. 기도회를 통해 선교의 비전을 확인하는 교회도 많습니다. 그리스도인은 애국자입니다. 이번 성회에는 참전용사들을 대거 참여시킬 것입니다. 나라를 위해 생명을 초개처럼 여긴 애국심을 후손들이 본받아야 합니다. 기도하는 민족에게는 소망이 있습니다.

△정 목사=교회와 노회별로 기도집회를 잇따라 열고 있어요. 기도한국 2010은 2008년 시작된 합동교단의 대규모 기도집회이자 기도운동입니다. 우리는 ‘기도·전도·봉사·사랑실천’을 4대 행동강령으로 정하고 이 운동을 전개합니다. 올해는 특별히 한국전쟁 60년을 기념해 나라와 민족, 교회와 가정을 위해 기도하는 거국적 집회로 기획됐습니다. 지난달 31일 서울 잠실 롯데호텔에서 총회 임원과 서울 경기지역 목회자 300여명이 모여 기도회를 가졌습니다. 오는 10일은 도라산 전망대와 전방 부대를 방문해 장병들을 격려할 예정입니다. 교단의 향후 방향을 제시하는 중요한 집회이기도 합니다.

△길 목사=기도운동이 50대 참신한 목회자들을 중심으로 일어난 것이 희망적입니다. 요즘 상당히 이지적인 목회를 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아주 이성적이고 논리적이고 영특한 목회를 하는 분들이 막상 기도는 열심히 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설교가 점점 강연으로 변모하고 있어요. 이제는 기도목회·영성목회·사랑목회를 해야 합니다. 우리 교단은 캘빈주의로 똘똘 뭉쳐 있습니다. 기도한국을 통해 캘빈주의 신앙과 신학이 회복되기를 소망합니다. 그리스도의 보혈의 은혜에 감사하고 기도의 삶을 본받아야 합니다.

-이번이 세 번째 기도한국 집회인데요. 서울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6월 20일 오후 3시부터 집회가 열립니다. 이번 기회에 ‘500만 신자운동’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입니다.

△정 목사=교단의 ‘2만교회 운동’도 시작됩니다. 기도의 불이 꺼지면 교회성장은 불가능합니다. 기도의 불이 타오르면 교회도 성장합니다. 많은 교회의 참여를 바랍니다.

△길 목사=기도한국을 통해 교단 통합 과정에서 받은 상처들이 모두 치유될 것입니다. 인위적으로 무엇을 하려고 하면 반드시 부작용이 따릅니다. 그러나 기도운동을 하면 자연스럽게 문제가 해결됩니다. 우리는 기도의 능력을 믿습니다.

△김 목사=기도하는 민족은 망하지 않습니다. 예장합동의 1만2000여 교회가 그것을 보여줄 것입니다. 가슴이 뜁니다.

정리=백상현 기자 100s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