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설교] 성령을 좇아 행하라

입력 2010-06-04 17:22


갈라디아서 5장 16∼18절

프랑스의 문호 빅토르 위고는 이런 말을 했습니다. “오늘의 문제는 싸우는 것이요, 내일의 문제는 이기는 것이요, 모든 날의 문제는 죽는 것이다.” 참으로 심각한 이야기입니다. 인간에게는 세 가지 종류의 싸움이 있다고 보는 것입니다.

먼저는 자연과의 싸움입니다. 많은 재난과 싸워야 합니다. 홍수나 지진 등과도 싸워야 하고, 추위나 더위에서 오는 많은 질병들과 우리는 싸우며 살아가는 것입니다. 결국 인간은 자연과의 계속적인 싸움 가운데 살아갑니다. 다음은 인간과 인간의 싸움입니다. 이웃을 사랑의 대상자로, 반가운 사람으로 대하지 못하고 서로가 싸움이란 긴장관계 속에 살아가야 한다는 것입니다. 한평생 싸우며 살아가는 이 비참한 실상이 우리의 모습입니다. 세 번째는 자기와의 싸움을 해야 합니다. 가장 무서운 적은 자기 자신입니다. 자신의 욕망, 자신의 나약함, 자신의 게으름과 싸웁니다.

그래서 위고는 자연과의 싸움을 설명하면서 ‘바다의 노동자’를, 인간관계를 역사적으로 연구하면서 ‘93년’을, 그리고 자기 자신과의 싸움을 극적으로 그려서 ‘레 미제라블’이라는 훌륭한 소설을 썼습니다. 그는 이 작품에서 인간이 인간에 대해 저지르는 악을 고발하고자 한 것이며, 장발장이라는 인간을 통해 악에 대항하는 양심의 각성과 성숙을 그려놓았습니다.

여러분은 자신과의 싸움에 대해 얼마나 생각해보았습니까. 자기 자신에 대한 제어 능력이 얼마나 있다고 생각합니까. 내가 나를 다스릴 수 있다고 생각합니까.

바울이 자기의 얼굴을 보지도 못한 로마 사람들을 향해 쓴 편지 내용입니다. 이 편지에서 자기 자신의 적나라한 모습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내가 원하는 바 선은 행하지 아니하고 도리어 원하지 아니하는 바 악을 행하는도다”(롬 7:19). “내 지체 속에서 한 다른 법이 내 마음의 법과 싸워 내 지체 속에 있는 죄의 법으로 나를 사로잡는 것을 보이는도다 오호라 나는 곤고한 사람이로다 이 사망의 몸에서 누가 나를 건져내랴”(롬 7:23∼24). 바울의 이 절규가 우리의 모습 아닐까요.

오늘 주신 말씀은 이 절규에서 벗어날 수 있는 방법을 요약하고 있습니다. 첫째, 성령을 좇아 행하라는 것입니다. “네 욕망 네 의지 네 판단을 좇아 행할 것이 아니라 성령을 좇아 행하라 그리하면 네 욕망을 이길 수 있을 것이다”라고 말씀합니다. 그리하면 육체의 욕심을 이루지 아니하리라고 성경은 전합니다.

둘째, 성령을 좇아 행하면 육체의 욕심을 이루지 아니한다는 것입니다. 참으로 비참한 사람은 자기 욕심에 끌리는 사람이요, 더 비참한 사람은 자기 욕심을 이기지 못해 몸부림치는 사람입니다. 성령이 감동해 주는 대로, 성령이 지시해 주는 대로, 성령이 깨우쳐 주는 대로, 성령이 인도하는 대로 순종하면 육체의 욕심에서 이길 수 있다는 것입니다. 성령을 따라 행할 때 율법에서 자유하게 됩니다.

셋째, 성령을 좇아 행하면 자신과의 싸움에서 이길 수 있다는 것입니다. 내가 그렇게도 이기기 어려웠던 나 자신을 이기게 됩니다. 자신과의 싸움에서 이기는 순간 세상은 새로운 세상으로 내 앞에 다가올 것입니다. 여기에 자유가 있고 승리가 있습니다. 육으로도 못하고 능으로도 할 수 없는 것, 오직 성령으로만 가능합니다. 성령은 곧 진리의 영이요, 승리의 영입니다. 성령을 좇아 행할 때 비로소 새로운 세계, 새로운 인간관계, 새로운 자신을 찾게 될 것입니다.

석광근 목사(예수소망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