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의 전설 ‘코러스라인’ 한국에 온다… 6월 26일부터 두달 간 코엑스아티움에서 공연
입력 2010-06-04 17:57
뮤지컬 ‘코러스라인’이 국내에 처음 공연된다. 공연기획사 나인컬처는 정식 라이선스를 획득해 한국어로 만든 ‘코러스라인’을 6월 26일부터 8월 22일까지 서울 삼성동 코엑스아티움에서 공연한다고 4일 밝혔다.
마이클 베넷의 대표작인 ‘코러스라인’은 1975년 10월 19일 브로드웨이에서 초연된 후 1990년 4월 28일까지 총 6137회 공연되며 뮤지컬의 전설로 평가받고 있다. 이후 잠시 휴식기를 가졌던 ‘코러스라인’은 2006년 새로운 버전으로 제작돼 현재까지 공연 중이다. 이번에 국내에 선보이는 공연은 2006년 새롭게 만든 버전이다.
‘코러스라인’은 브로드웨이 뮤지컬에 큰 영향을 끼쳤다. 이 작품 전까지는 노래나 춤 한쪽만 충족시키면 됐지만 ‘코러스라인’은 춤, 노래는 물론 연기까지 모든 것을 한 무대에서 완벽하게 보여줬기 때문이다. ‘브로드웨이 뮤지컬 역사는 코러스라인 전과 후로 나뉜다’는 평가가 나왔을 정도다.
이 작품은 오디션을 보는 무용수들의 이야기다. 8명의 무용수를 뽑기 위한 최종 오디션에서 연출가 잭은 17명의 후보들에게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달라고 요청한다. 책은 객석에 앉아서 무대 위 배우들과 이야기를 나누면서 오디션을 진행한다.
배우들은 공연이 시작되면 퇴장하지 않고 무대에 계속 머물면서 관객과 호흡한다. 시작부터 끝날 때까지 자신의 이야기를 춤과 노래로 관객에게 전달하는 방식으로 공연이 진행된다. 재즈, 발레, 탭댄스 등 다양한 춤이 등장한다.
그만큼 배우에게는 많은 것이 요구된다. 2시간 내내 무대에 있어야하고 다양한 춤을 소화해야하기 때문에 제작진은 꼼꼼하게 오디션을 치렀다. 오디션에는 1000명 이상의 지원자가 참가했다.
연출가 잭 역에는 뮤지컬 1세대를 대표하는 배우 남경읍이 결정됐다. 지금까지 70여편의 작품에 출연한 그는 중후한 목소리와 노래, 연기 모두 제작진의 눈높이를 충족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이 역할은 1985년 영화 ‘코러스라인’에서 마이클 더글라스가 연기하기도 했다. 뮤지컬배우 임영철이 그와 번갈아 잭을 맡는다.
인기 걸그룹 애프터스쿨의 정아도 오디션을 통과해 뮤지컬 무대에 데뷔한다. 그는 예쁘지만 노래에는 자신이 없는 크리스틴을 연기한다. 이밖에도 윤길 이현정 한다연 정주영 고명석 등 여러 뮤지컬에서 실력을 갈고닦은 배우들이 출연한다(02-722-8884).
김준엽 기자 snoop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