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선엽·콜린 파월, ‘2010 밴 플리트 상’ 수상

입력 2010-06-03 20:02

한·미 우호 증진과 양국의 평화와 자유를 수호한 공로로 백선엽(90) 전 육군 대장과 콜린 파월 전 미 국무장관이 미국 코리아소사이어티로부터 ‘2010 밴 플리트 상(Van Fleet Award)’을 받았다.

코리아소사이어티는 2일 저녁(현지시간) 뉴욕 플라자 호텔에서 연례 만찬을 갖고 백 전 대장과 파월 전 장관에게 이 상을 수여했으며 6·25전쟁 60주년을 맞아 초청된 한국전 참전용사들을 위로하는 성대한 행사를 열었다.

밴 플리트 상은 한·미 우호협력 증진을 위해 활동하는 단체인 코리아소사이어티 창립자이자 2차 세계대전 및 한국전쟁 당시 활약한 미 육군 제임스 밴 플리트(1892∼1992) 장군을 기려 1992년 제정됐다.

한국인으로는 김대중 전 대통령,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 이건희 전 삼성그룹 회장, 최종현 전 SK그룹 회장, 정몽구 현대차 회장 등이 이 상을 받았고, 미국인으로는 조지 H W 부시, 지미 카터 전 대통령, 제임스 레이니 전 주한대사, 헨리 키신저 전 국무장관 등이 수상했다.

백 전 대장은 답사를 통해 “전쟁이 발발한 뒤 한반도 최남단까지 몰린 우리가 낙동강 전투에서 2개월간의 사투를 성공적으로 끝내지 못했다면 대한민국은 지금 지구상에 없었을 것”이라며 “이 상은 당시 참전했던 전우들의 공훈으로 받게 된 것”라고 말했다.

파월 전 장관은 “백 장군과 밴플리트 장군은 한국전의 영웅이자 전설”이라면서 “6·25전쟁은 잊혀진 전쟁(forgotten war)이 아니라 잊힌 승리(forgotten victory)”라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반 유엔 사무총장이 참석해 수상자들을 축하해줬고, 가수 인순이가 축하 공연을 했다.

뉴욕=김명호 워싱턴 특파원 mh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