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공화 지지율 뜀박질… 오바마 추월

입력 2010-06-03 18:59

미국 공화당이 11월 중간선거를 5개월 앞둔 현재 지지율이 급등하고 있다.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은 공화당의 경제정책을 비난하는 등 정치공세에 나섰다.

미국 여론조사기관인 갤럽이 지난달 24∼30일 등록 유권자 1594명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공화당 지지율은 49%를 기록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일 보도했다. 반면 응답 유권자의 43%만 민주당을 지지하고 있다고 응답했다. 갤럽은 민주당의 지지율 하락은 오바마 대통령이 멕시코만 원유 유출 사건을 다루고 있는 방식과 관련이 있어 보인다고 분석했다.

공화당과 민주당의 지지율 격차는 6% 포인트로, 갤럽이 지난 3월부터 중간선거 여론조사를 실시한 이후 가장 큰 차다. 이전엔 4월 12∼18일 조사 때의 4% 포인트가 가장 큰 격차였다.

앞선 주와 비교할 때 공화당은 3% 포인트 상승한 반면 민주당은 4% 포인트 하락한 수치다. 특히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지지율인 46%를 넘어섰다는 점이 눈에 띈다.

오바마 대통령은 2일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의 카네기멜론대학 강연에서 “공화당은 (경기장엔 들어오지 않은 채) 사이드라인에 서 있거나, 관중석에서 소리만 쳐대는 정당”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이어 “11월이 다가올수록 공화당 지도부는 수십년간 되풀이해 온 경제 관련 주장을 대대적으로 홍보할 것”이라며 “우리는 그들이 백만장자들에게 필요하지도 않은 세금감면을 해주고, 규제를 풀어주고, 업계 내부 관련자들에게 업계 감독 권한을 주는 일들을 지켜봐 왔다”고 공격했다.

원유 유출, 천안함 사건 등 나라 안팎의 난제에 직면한 오바마 대통령이 경제 문제를 내세워 중간선거 민심공략에 나섰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