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 민심 대이동] 호화청사로 구설수 오른 시장·구청장 줄줄이 낙선
입력 2010-06-03 18:41
주민들의 혈세를 들여 호화청사를 지었던 지방자치단체장들이 6·2지방선거에서 줄줄이 고배를 마셨다.
대표적인 호화청사로 낙인찍혔던 경기도 성남시청을 세웠던 이대엽 시장은 한나라당의 공천을 받지 못하자 무소속으로 시장선거에 출마했다. 결과는 5.7%의 초라한 득표율로 꼴찌를 기록했다.
서정석 용인시장도 ‘에너지효율 제로’의 초호화 청사를 지었다가 한나라당 공천에서 탈락하자 무소속으로 출마했다. 역시 성남 이 시장과 같은 꼴찌(득표율 10.5%)였다.
서울 용산구는 호화청사 문제가 선거운동 기간 내내 주요 쟁점이었다. 현 구청장이 불출마하자 부구청장 출신의 지용훈(한나라당) 후보가 “당선되면 용산 청사를 매각하겠다”는 공약을 내놨다. 하지만 구민들은 오히려 청사 건축의 행정 책임을 물어 민주당 성장현 후보의 손을 들어줬다.
서울 금천구에서는 한인수 구청장이 호화청사 논란으로 한나라당 공천에서 탈락한 뒤 무소속으로 출마했지만 3위에 그쳤다.
수백억원의 청사 건축비를 책정했다 감사원 감사까지 받았던 이종태 전북 임실군수 권한대행도 민주당 공천을 받지 못해 무소속으로 출마했지만 쓴잔을 마셨다.
그러나 호화청사 논란에 휩싸였던 박승호 경북 포항시장과 박우량 전남 신안군수는 재선됐다.
신창호 기자 proco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