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 민심 대이동] 광주 서구 이병완 당선자 “이젠 구민들의 비서실장”
입력 2010-06-03 18:41
대통령 비서실장서 구의원으로 변신
“광주 서구민 한 분 한 분의 비서실장이라는 각오로 열심히 하겠습니다.”
대통령 비서실장을 지낸 뒤 기초의원 출사표를 던졌던 광주 서구 이병완(56) 당선자는 3일 “나라 살림이나 구청 살림이나 혈세로 움직이는 기본원리는 마찬가지”라며 “예산 편성과 집행과정에 대한 감사를 통해 혈세가 한 푼도 낭비되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모세혈관에 해당되는 기초단체가 튼튼해야 국가가 성인병에 걸리지 않고 건강할 수 있을 것”이라며 “견제와 균형의 원리에 충실하도록 집행부를 제대로 감시하고 반듯한 제안까지 제시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청와대 2인자’를 거친 중량급 인사가 격을 몇 단계 낮춰 구 의원에 도전하고 당선된 것은 1995년 지방자치제 도입 이후 처음이다.
그는 선거운동기간 동안 ‘소음 피해’에 시달리는 유권자들에게 부담이 되지 않겠다며 유세차량과 마이크를 마다하고 ‘도보 유세’를 고집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추모기간이라며 어깨띠조차 매지 않기도 했다.
언론인 출신으로 김대중 정부에서 국내언론비서관을 지낸 데 이어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기획조정분과위 간사로 노무현 대통령과 인연을 맺고 정무기획비서관, 홍보수석, 비서실장 등을 지냈다.
광주=장선욱 기자 sw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