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20 재무장관회의 6월 4일 개막… 비빔밥 먹으며 첫 회의 ‘세계경제 현안’ 터놓고 대화
입력 2010-06-03 18:28
‘진솔한 대화.’ 4∼5일 부산에서 열리는 G20 재무장관·중앙은행총재 회의 콘셉트에 대한 기자의 질문에 G20 준비위원회 관계자의 답변이다.
첫 회의부터 실무진 없이 각국 재무장관, 중앙은행 총재들만 모여 딱딱한 회의 분위기를 벗어나 비빔밥을 곁들인 저녁식사를 하면서 논의를 시작한다는 점이 그렇다. 이 관계자는 “대외적으로 의식하지 않고 세계 경제 현안을 솔직하게 얘기해보자는 차원에서 우리나라가 제안한 방식”이라고 말했다.
◇어떻게 진행되나=공식 일정이 시작되기 전인 3일에는 G20 재무차관회의가 열려 재무장관회의에서 논의될 주요 쟁점 사안을 토론하고 코뮈니케 작성 작업을 하게 된다. 이어 4일 오후부터 우리나라가 작성한 코뮈니케 초안을 토대로 구체적인 ‘문구’를 놓고 재무차관들이 밤샘 협의를 벌인다. 4일 오후 7시 장관회의 시작과 함께 윤증현 재정부 장관이 ‘세계 경제’라는 첫 번째 세션 겸 만찬을 개최, 남유럽발 충격에 따른 세계 경제의 현황을 2시간가량 허심탄회하게 논의할 예정이다.
5일 오전 두 번째 세션인 ‘지속가능한 프레임워크’가 캐나다 재무장관 주재로 진행되고 이어 윤 장관 주재의 세 번째 세션인 ‘금융규제 개혁’이 열린다. 오후에는 재무장관들이 점심을 하면서 국제통화기금(IMF) 등 국제금융기구 개혁 진행 상황에 대해 논의하고 우리나라가 강력하게 주창하는 글로벌 금융안전망 검토 내용을 점검하게 된다. 이어 미국이 주도하는 에너지 보조금, 금융소외 계층 포용 문제가 다뤄진 다음 최종 코뮈니케 서명이 이뤄진다. 이후 윤 장관이 회원국을 대표해 기자회견에서 회의 결과를 설명하면서 막을 내린다. 한편 각국 대표단은 회의 하루 전날인 3일과 4일 우리나라에 도착한다. 정부는 별도 경호 인력을 지원하지 않고 의전 차량 정도만 제공하기로 했다.
◇무엇을 논의하나=이번 회의의 핵심 이슈는 단연 재정건전성이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세계경제의 회복 과정에서 새로운 암초로 등장한 그리스 등 유럽 국가들의 재정위기가 발등에 떨어진 불이기 때문이다. 세계경기가 회복기에 접어든 만큼 재정확대정책에 대한 출구전략 시기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금융위기의 주범인 금융권에 위기대응 비용을 분담시켜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된 만큼 은행세 도입 등도 핵심 이슈로 제기될 전망이다. 하지만 캐나다나 호주 등이 강력하게 반발 의사를 나타내고 있어 합의 수준에 이르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이밖에 그동안 논의해오던 ‘국제금융기구 개혁 방안’, ‘에너지보조금 문제’, ‘국제신용평가사 및 헤지펀드 규제’ 등을 주제로 회의가 계속된다. 특히 한국이 금융위기의 국가 간 전염 효과를 막기 위한 방안으로 제안한 ‘코리아 이니셔티브’로 불리는 글로벌 금융안전망 문제도 이번 회의의 주요 이슈가 될 것으로 보인다.
김아진 기자 ahjin8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