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 지방선거 외신 반응… “MB 일부 정책에 유권자 반발”
입력 2010-06-03 18:24
해외 언론들은 한국의 6·2 지방선거 결과를 천안함 사건과 연결 지어 보도했다. 미국 AP통신은 3일 정몽준 한나라당 대표가 선거 패배의 책임을 지고 사퇴했다고 속보를 타전하면서 “천안함 사건보다 경제 같은 국내 문제를 염두에 두고 투표했다”는 이발사 황정환(28)씨의 말을 소개했다.
영국 로이터통신도 “이번 선거는 지난 남북한 사이에 전쟁 위협 같은 무시무시한 말들이 오가는 가운데 치러졌다”며 “세종시 계획 축소와 4대강 사업 강행, 미국산 쇠고기 수입 등으로 인기가 바닥에 떨어졌던 여당의 지지율이 이명박 대통령의 대북 강경 자세로 급반등하는 듯했다. 하지만 선거 결과는 여권을 당황하게 만들었다”고 묘사했다. 로이터는 또 “전문가들은 이 대통령의 일부 정책에 대한 유권자들의 환멸을 나타내는 신호로 분석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영국 BBC방송은 이번 선거 결과가 “북한에 단호하게 대처했던 이 대통령에게 한 방 먹인 것”이라면서 “국민의 심판(Public Verdict)”이라고 소제목을 달았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그동안 북한의 도발은 한국 유권자들의 안보심리를 자극해 보수 세력에게 유리하게 작용했지만 이번 선거에선 오히려 경제 악영향을 더 우려한 것으로 보인다”며 “놀라운 결과”라고 분석했다.
김지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