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교회에선… 예수 희화화 애니메이션 방영 계획에 교계 연대 “취소하라” 서명운동
입력 2010-06-03 19:01
미국의 인기 케이블TV 채널에서 예수 그리스도를 희화화한 만화를 방영키로 해 미 교계가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미 일간 유에스에이(USA) 투데이 등에 따르면 케이블 채널인 ‘코미디센트럴(Comedy Central)’은 ‘JC(Jesus Christ의 약자·사진)’라는 이름의 애니메이션을 곧 방영할 예정이다. 이 애니메이션은 예수 그리스도의 뉴욕 생활에 대한 내용으로, 무심한 아버지인 하나님을 떠나 도심에서 좌충우돌하는 에피소드를 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여기서 예수는 우스꽝스럽고 바보스러운 청년으로, 하나님은 아들과 대화하기보다 비디오 게임에 열중하는 캐릭터로 설정됐다.
이에 미 교계가 즉각 대응에 나섰다. 교회들과 미국 유대교-기독교인 연합체, 미디어 리서치센터, 부모 TV감시단 등은 신성 모독에 대항하는 시민들의 모임(CARB)을 결성, 방영금지 서명 운동에 돌입했다. 코미디센트럴 채널 광고주에 대해서는 상품 불매운동을 펼치겠다는 등 압박도 넣고 있다.
CARB는 “85%가 크리스천인 미 국민들과 기독교를 모독하는 행위”라며 “안티 크리스천의 지지를 받는 프로그램의 방영을 좌시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JC의 예고편 영상은 현재 홈페이지에 공개된 상태다. 코미디센트럴 측은 논란이 커지자 ‘우리는 기독교 정신을 존중한다’는 자막을 예고편 앞부분에 삽입했다. 코미디센트럴은 ‘사우스파크와 심슨 가족’ 등 유명 애니메이션을 숱하게 방영한 인기 채널이다. 최근에는 마호메트를 ‘광인’으로 묘사한 애니메이션을 방영해 이슬람 측의 거센 반발을 샀으며, 해당 애니메이션은 검열에 걸려 삭제됐다.
이경선 기자 bokyu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