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설교] “지금 땅 끝에 있습니까?”
입력 2010-06-03 17:48
시편 61편 1∼8절
‘내 마음이 눌릴 때에 땅 끝에서부터 주께 부르짖으오리니 나보다 높은 바위에 인도하소서.’ 본문에서 다윗은 “내 마음이 눌린다”고 했습니다. 여기에서 ‘눌릴 때’라는 말은 ‘히, 아타프’로 수의를 입은 시체 같다는 의미입니다. 다윗은 가장 힘들고 어려운 상태를 땅 끝에 있는 것으로 표현하고 있습니다.
사람은 상황이 어렵고 힘들면 마음이 눌리고 땅 끝에 서있는 것 같이 아픔을 느끼게 됩니다. 그렇다면 어떤 상황일 때 땅 끝에 서있는 것처럼 고통을 느낄까요? 우리나라 최후의 황녀였던 덕혜옹주는 사랑을 한몸에 받고 자랐지만 아버지 고종황제의 죽음과 함께 땅 끝으로 밀려나기 시작했습니다. 13살 어린 나이에 일본으로 가게 되고, 원하지 않는 종무지와의 결혼, 딸의 죽음과 남편의 할복자살, 그리고 본인의 실어증과 정신병 등이 그에게는 땅 끝이었습니다. 미국 16대 대통령 링컨은 어린시절 부모에게 물려받은 것이라고는 가난과 굶주림이었습니다, 장성해서는 23세부터 50세까지 두 번의 사업실패와 다섯 번의 미 의회 진출실패 등이 또 다른 땅 끝이었습니다.
본문에 다윗도 땅 끝에 있었습니다. 사랑스럽게 키웠던 아들(압살롬), 믿었던 친구(아히도벨), 전쟁과 가난에서 허덕일 때 그들의 기반을 잡아주었던 백성들이 다윗을 배신했습니다. 다윗은 왕의 자리를 떠나야 했고 빈들로 도망쳐야만 했습니다. 결국 아들의 군대와 싸울 수밖에 없었던 비참한 상황이 다윗의 땅 끝이었습니다.
중요한 것은 지금 우리의 인생입니다. 우리의 인생이 땅 끝에 서있다면, 그것은 주님의 음성을 듣지 못하도록 귀를 막아 버리고 봉사하지 못하도록 수족을 묶어버리는 것, 또 하나님께서 베푸신 은혜와 사랑을 보지 못하도록 눈을 가리는 것입니다. 그래서 감사와 헌신, 봉사와 섬김, 믿음과 소망과 사랑 없어 기쁨이 사라지고 더 이상 인생의 의미와 신앙의 의미를 상실해버린 그 상황이 땅 끝이 아니겠습니까?
그러나 사람에게 땅 끝도 있지만 높은 바위도 있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합니다(2절). 여기서 높은 바위란? 마치 100세에 얻은 아들 이삭을 묶어 놓고 칼로 내리치려는 순간 아브라함에게 “멈춰라!” 하고 들려온 하나님의 음성과 같습니다, 오늘 본문에서는 망대처럼 지켜주시는 은혜(3절)와 약속된 기업(5절)과 장수하며 후손이 잘되는 복(6절)으로 이를 소개하고 있습니다.
땅 끝에 서있는 여러분! 록펠러는 어머니로부터 세 가지 신앙유산을 받았다고 합니다. 하나는 십일조 생활을 잘하라, 두 번째는 40분 먼저 교회에 가서 맨 앞줄에 앉아 예배를 드려라, 세 번째는 교회 일에 순종하고 목사님 마음을 아프게 하지마라입니다. 이 세 가지를 신실하게 지켰던 그는 세계 최고의 부자가 되는 축복을 받았습니다. 에이브러햄 링컨은 어려운 역경 속에서도 어머니의 유언에 따라 성경을 애독하고 그 교훈대로 살기를 힘썼습니다. 그 결과 그는 52세 때 미국 16대 대통령이 되는 축복을 받았습니다.
성도 여러분, 높은 곳으로 인도하실 하나님께 부르짖고 기도하며(1∼2절), 주의 장막인 교회에서 온전한 예배(4절)와 하나님께 고백했던 약속(서원)을 신실하게 지키시길 바랍니다. 그리하면 하나님께서 우리를 위해 예비한 높은 바위를 분명히 가까운 곳에서 보게 하실 것입니다.
윤정길 목사 (광주사랑장로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