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출판] 미국 마크·멜린다 목사 부부 ‘닭이 되어버린 독수리’에게 조언
입력 2010-06-03 20:48
산을 움직이는 믿음/ 마크·멜린다 밀란 지음 /예영커뮤니케이션
한 남자가 독수리의 알을 훔쳐 닭 둥지에 넣었다. 알에서 깨어난 독수리는 벌레와 씨앗 같은 먹이를 찾기 위해 땅 파는 법부터 배웠다. 커다란 날개로는 몇 발자국 푸드덕거리며 나는 게 전부였다. 어느 날 커다란 새 한 마리가 초원 위 하늘을 나는 걸 보고 동료 닭들에게 ‘저게 무슨 동물이냐’고 물었다. 닭들은 이렇게 말해줬다. “새 중의 왕 독수리지. 너는 꿈도 꾸지 마. 넌 그저 초원의 닭일 뿐이니까.” 이후 그 독수리는 다시는 하늘을 쳐다보지 않고 묵묵히 닭으로 살았다.
마크(60)·멜린다 밀란(70) 목사 부부가 쓴 책에 나오는 인디언 전설의 일부다. 세미나 겸 책 홍보를 위해 최근 방한한 이들은 “크리스천의 정체성을 상실한 채 세상 사람과 똑같이 살아가는 ‘닭수리’를 지난 30여년간 사역하면서 수없이 봐왔다”고 말했다.
‘닭수리’ 크리스천의 특징은 교회는 빠지지 않고 나간다. 하지만 내적 갈등이나 우울증, 두려움에 시달린다. 해결방법을 모르거나 알아도 따르지 않는다. 기도도 한다. 하지만 믿음이 없기에 구체적이지가 않다. 하나님 보시기엔 누구의 기도인지도 모를 익명의(anonymous) 기도인 것이다.
그렇다면 닭처럼 살던 독수리가 비상할 수 있는 방법은 뭘까. 두 사람은 우선 순종을 제시한다. 순종할 때 내가 아닌 하나님이 주도권을 갖게 되고, 그때만이 영적 전쟁에서 승리할 수 있다는 것이다. 다음은 하나님의 은혜와 사랑에 지속적으로 거하는 것이다. 현대의 크리스천들은 끊임없이 사탄이 주는 정죄의식 속에서 살고 있다. 여기에서 해방될 수 있는 유일한 길이 하나님의 은혜와 사랑에 거하는 것이다. 부부는 불가능하고 절망적인 상황에서 하나님께 감사하라고 권면했다. 감사는 나를 얽어매려는 모든 것을 부수는 강력한 영적 지진과도 같기 때문이다.
두 사람은 미국의 저명한 부흥사 팻 로버트슨 목사가 한 기독교 매체에서 진행하던 ‘700 클럽’이란 찬양 프로그램을 통해 1975년 주님을 만났다. 82년엔 ‘어라이즈 앤 샤인 선교회’를 LA에 설립해 본격적인 사역을 시작했다. 성령을 통한 강력한 메시지, 그리고 기타리스트였던 마크와 가수였던 멜린다의 음악이 적절하게 조화된 게 이들 사역의 특징이다. 이들의 사역을 통해 전 세계 수천명의 크리스천이 치유와 회복을 경험했다고 한다. 힘과 감동이 넘치는 이들의 사역 실황은 선교회 홈페이지(ariseandshineministries.net)에서 직접 확인할 수 있다.
사역차 전 세계를 다닌 두 사람이지만 한국을 생각해 본 적은 한번도 없었다고 한다. 하지만 4년 전 우연히 사진 속에서 굶주림에 처한 북한 어린이를 접하고서는 코리아를 위해 간절히 기도하기 시작했다. 그러고는 국내 교회의 초청을 받고 2007년 처음으로 한국을 찾았다. 이번이 세 번째 방한이다.
천안함 사태로 긴장된 남북 관계와 관련해서도 언급했다. “한국을 위해 기도하기 시작하면서 남북한이 통일될 것을 확신하게 됐습니다. 대립의 먹구름은 오래가지 않을 것입니다. 분열과 분리는 사탄의 일이지만 연합과 하나 됨은 하나님이 하시는 일이기 때문입니다.”
이를 위해 한국교회가 준비해야 할 것도 조언했다. 통일 이후 남한으로 밀려들어올 북한 사람들은 공산주의에 젖어 있기 때문에 이들에 대한 대처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두 사람은 “교회 건물을 크게 짓고, 성도 수를 늘리는 것이 통일 준비의 전부가 아니다”며 “우리의 싸움은 혈과 육이 아닌 영적인 것인 만큼 북한 주민들을 위해 중보하고 그들을 주님 안에서 올바르게 가르칠 수 있는 준비를 더 많이 해야 한다”고 말했다.
오직 주님의 뜻에 의해 움직이는 이들 부부는 당분간 한국에 머물 예정이다. 한국에 있는 동안 매 주일 오후 3시 서울 서초동 예수님의교회(한기영 목사·02-3471-7300)에서 집회를 인도한다.
김성원 기자 kernel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