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합리적 감정이 폭발하는 세계… ‘감정의 지정학’

입력 2010-06-03 17:36


프랑스 국제문제연구소 고문이자 국제문제의 세계적인 권위자인 도미니크 모이시는 감정 때문에 지정학적 충돌의 발생한다고 주장한다. 한 국가나 지역 전체가 언뜻 보면 비합리적이라고 생각될 수 있는 감정에 의해 주도된다는 발상은 지정학적 연구에 새로운 시각을 제공한다. 저자는 미디어의 세계화로 정체성과 감정의 불안이 커지고 있다고 주장한다. 세계의 지정학적 정세는 ‘희망의 문화’ ‘굴욕의 문화’ ‘공포의 문화’로 삼등분 된다. 아시아는 중국과 인도의 눈부신 경제성장으로 희망이 커지는 반면 이슬람권은 역사적 몰락과 쇠퇴의 두려움으로 인해 굴욕을 느끼고, 서구는 아시아의 부상과 이슬람의 위협으로 공포를 느낄 수밖에 없다고 저자는 주장한다. 역사적 사실, 정치, 경제, 문화 등을 바탕으로 세계를 감정이 폭발하는 곳으로 규정하는 이유를 설명한다(랜덤하우스·1만3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