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 국민의 선택] 민주, 경기도 31곳 중 18곳 앞서

입력 2010-06-03 01:48

◇경기, 민주 절반 확보 선전=경기 기초단체장 선거에서도 정권 견제론이 통했다. 민주당은 12시 현재 전체 31곳 중 부천, 의왕, 수원 등 도내 중심 도시에서 선전하며 절반이 넘은 18곳에서 승리했다. 부천에서 노무현 정부 시절 청와대 대변인을 지낸 김만수 후보가 한나라당 홍건표 후보를 꺾고 당선됐다. 의왕에서는 민주당 김성제 후보가 47.9%의 지지를 얻어 당선을 확정지었다. 강상섭 전 시장이 민주당을 탈당해 무소속으로 출마했으나 판세를 뒤엎지는 못했다. 수원에서는 염태영 후보가 한나라당 심재인 후보를 10% 포인트 차로 따돌리며 앞서 나갔다. 의정부에서는 민주당 안병용 후보가 한나라당 김문성 후보를 제쳤다. 김문원 현 시장이 한나라당 공천 탈락에 반발, 무소속으로 출마하면서 여권 표가 갈라졌기 때문이다.

한나라당은 중소 도시와 농촌 지역 등 11곳에서 이기며 간신히 체면을 살렸다. 여당은 당초 우세 지역으로 분류했던 과천, 포천, 양평에서 수성에 성공했다. 여인국(과천), 서장원(포천), 김선교(양평) 후보가 각각 당선을 확정지었다. 여주에서도 한나라당 김춘석 후보가 당선됐다. 연천에서는 김규선 한나라당 후보의 당선이 유력시된다.

무소속의 약진도 두드러졌다. 가평에서는 무소속 이진용 후보가 한나라당 정진구 후보를 꺾고 당선됐다. 동두천에서도 무소속 오세창 후보가 한나라당 형남선 후보를 눌렀다. 두 곳은 민주당이 무소속 후보의 당선을 위해 후보를 내지 않은 곳이다. 양주에서는 무소속 임충빈 후보가 한나라당 현삼식 후보, 민주당 박재만 후보와 각각 30%씩 지지율을 나눠 가져가며 치열한 3파전을 펼쳤다.

성남, 고양, 안산, 부천 등에서는 개표 막판까지 엎치락뒤치락했다. 성남에서는 여성부 차관 출신의 황준기 후보와 야권 단일후보로 나선 인권 변호사 민주당 이재명 후보가 막판까지 접전이었다. 고양에서도 3선에 도전한 한나라당 강현석 후보와 17대 국회의원 출신의 민주당 최성 후보가 박빙 승부를 펼쳤다. 안산에서도 경기도 대변인 출신의 한나라당 허숭 후보와 민주당 김철민 후보가 경쟁했다.

김나래 기자 nara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