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 국민의 선택] 1%P차 혈전…곽노현 “V 자신” 이원희 “뒤집을 것”

입력 2010-06-03 02:27

서울시교육감 선거가 치러진 2일 진보 진영 단일후보인 곽노현 후보의 서울 평동 선거사무실은 시종일관 100여명의 지지자들이 내뱉는 환호와 구호로 떠들썩했다. 대형TV 앞에 모여 앉은 지지자들은 시시각각 변하는 개표 상황에서 눈을 떼지 못했다.

곽 후보가 대체로 1% 포인트 안팎의 근소한 리드를 이어갔지만 불안해하는 모습은 눈에 띄지 않았다. 밤 10시쯤 이원희 후보가 곽 후보를 역전해 1위로 올라섰을 때도 “괜찮아”라는 구호를 외치며 서로를 독려했다. 선거운동 기간 동안 곽 후보 이름 옆에 붓두껍을 ‘꽉’ 찍어줄 것을 유권자들에게 호소하며 외쳤던 ‘꽉꽉 곽노현’이라는 구호는 한 지지자의 권유로 ‘교육감 곽노현’으로 바뀌어 있었다. 화면에 서울시교육감 선거 상황이 나올 때마다 이 같은 구호는 반복됐다.

박상주 대변인은 “투표일 전에 있었던 대다수 여론조사에서 곽 후보가 2위를 기록하긴 했지만 ‘보수 교육감과 진보 교육감 중 누굴 고르겠느냐’는 선호도는 언제나 진보 쪽이 높았기에 결과를 걱정한 적이 없고 현재도 걱정하지 않는다”며 “곽 후보의 교육개혁에 대한 진정성을 유권자들이 알아줬으리라 믿는다”고 말했다.

진보 진영 단일화 작업에서 이탈해 독자행보를 걷다가 지난달 19일 후보직을 사퇴하고 곽 후보 지지를 선언했던 박명기 서울시교육위원도 같은 입장이었다. 곽 후보 지지자들과 자리를 함께한 박 위원은 “한 달 전, 일주일 전, 3일 전 느꼈던 (곽 후보에 대한 호의적인) 여론이 달랐다. 곽 후보의 승리를 확신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곽 후보 지지자들은 김상곤 경기도교육감 등 타 시·도의 진보 성향 교육감 후보의 당선이 확실시된다는 자막이 뜨거나 한명숙 서울시장 후보 등이 선전하는 모습을 보일 때도 소리를 질렀다.

한편 이원희 후보 지지자 200여명은 동자동에 마련된 선거사무실에 모여 이 후보와 함께 개표방송을 지켜봤다. 이 후보가 계속 미세한 차이로 곽 후보에게 뒤지는 모습을 보였지만 지지자들은 서로 “힘냅시다”라는 말을 주고받으며 격려하는 모습이었다. 선거 전 각종 여론조사에서의 우세 등을 생각할 때 역전이 충분히 가능하다는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임경숙 부대변인은 “비록 미세하게 뒤지고는 있지만 모두들 차분한 마음으로 개표방송을 지켜보고 있다”며 “결과가 엎치락뒤치락 반복하고 있지만 결국에는 우리가 이길 것”이라고 말했다.

박지훈 기자 lucidfal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