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 국민의 선택] 민주당, “바닥 민심의 변화 읽었다” 취약지역 강세에 웃음꽃

입력 2010-06-02 23:53


민주당은 2일 서울 인천 충북 충남 경남 광역단체장 선거에서 야권 후보가 선전하는 것으로 나타난 개표 결과에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지도부는 저녁 무렵 상황실이 마련된 서울 영등포 당사에서 개표 결과를 지켜보며 “민심은 역시 무섭다” “아직 웃을 때는 아니다” 등의 여유를 보였다. 당 상징색인 넥타이를 매고 등장한 정세균 대표는 “전통적인 민주당 취약 지역에서도 강세를 보였다. 민심의 변화”라며 환하게 웃었다. 민주당은 특히 한명숙 서울시장 후보가 한나라당 오세훈 후보에게 꾸준히 앞서가자 고무된 표정이었다. 정 대표는 오후 11시쯤 한 후보의 캠프가 마련된 여의도 당사를 찾아 선거 운동 관계자들을 격려했다.

선대위는 지난 주말을 기점으로 천안함 사태에 따른 북풍 위력이 현저히 떨어지고 정권 견제론이 동력을 얻었다고 자체 분석했다. 민주당은 선거전 중반까지 각종 여론조사에서 15% 안팎으로 뒤졌던 서울 등이 격전지로 바뀐 데 의미를 부여했다. 당직자들은 막판에 당의 주 지지기반인 젊은층이 투표에 참여한 게 결정적 영향을 미쳤다고 봤다. 우상호 대변인은 “서울 경기 강원 충북 등이 초접전이기 때문에 끝까지 지켜보고 선거 결과에 대한 논평을 해야 할 것 같다”며 “뒤지는 것으로 나타났던 지역이 초접전 지역이 된 것 자체가 야당의 선전”이라고 했다.

박지원 원내대표는 지역구인 전남 목포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6월 국회에서 무모한 북풍·관권 선거를 저지른 정부에 대해 철저히 책임을 추궁할 것”이라고 별렀다. 상황실에는 오후부터 취재진과 관계자들이 100명 넘게 몰리면서 저녁식사로 준비한 김밥이 모두 동나기도 했다.

강주화 기자 rul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