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 국민의 선택] 교육감 선거 어땠나… 보수-진보 후보간 치열한 접전

입력 2010-06-03 01:30

6·2 전국 지방선거에서 보수와 진보 성향의 교육감 후보들이 치열한 접전을 펼쳤다. 투표 종료 직후 발표된 방송 3사의 합동 출구조사 결과에서는 전국적으로 보수 후보는 7곳, 진보 후보는 5곳에서 우위를 보였고 4곳에서는 경합을 벌였다. 하지만 개표 초반 일부 지역에서 출구조사와는 상반되는 결과가 나와 후보들 간에 희비가 엇갈렸다.

가장 관심이 큰 서울과 경기에서는 진보 성향 후보들이 선전했다. 서울의 경우 진보 진영 단일 후보인 곽노현 후보가 3일 0시20분 현재 개표율 13.7%에서 34.3%를 얻어 33.0%를 얻은 보수 성향의 이원희 후보를 근소하게 앞섰다. 서울 평동에 차려진 곽 후보 선거 사무실에서는 출구조사 결과 이 후보를 4% 포인트 앞서는 것으로 나타나자 함성이 터져나왔다.

경기도에서는 진보 성향의 현 교육감인 김상곤 후보가 개표 초반부터 보수 성향의 정진곤 후보를 앞서나가며 일찌감치 승부를 결정지었다. 김 후보는 출구조사 결과에서도 45.7%의 예상득표율을 기록해 정 후보(26.0븒)를 크게 눌렀다.

전남과 광주에서도 진보 성향 후보인 장만채, 장휘국 후보가 출구조사 결과 1위를 달렸다. 장 후보는 2일 오후 11시30분 현재 54.5%의 득표율을 기록하면서 사실상 당선을 결정지었다.

장 후보는 당선 확정 후 가진 언론 인터뷰에서 “부패와 비리 근절, 과감한 권한 이양, 교장 공모제 확대, 외부 감사제 도입 등을 추진하겠다”며 “교육복지를 확대하고 실질적 무상의무 교육을 시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강원 역시 진보 측 민병희 후보가 출구조사 결과 41.6%의 예상득표율을 얻어 3선에 도전하는 보수 측 한장수 후보에 9.2% 포인트 앞서는 것으로 발표되자 민 후보와 지지자들은 두 손을 치켜들고 기뻐했다. 그는 “강원교육이 새롭게 변하는 것이 현실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대전 충북 충남 대구 울산 경북 제주 등 7곳에서는 보수 성향의 후보가 우세했다.

경북에 출마해 재선에 성공한 이영우 후보는 “교육감 재직 때의 경험을 살려 인재와 근대화의 산실인 경북의 교육 정책과 시책을 단절 없이 추진해 명품 교육의 꽃을 활짝 피우겠다”고 강조했다.

충남의 경우 김종성 후보가 68.3%의 예상득표율을 획득해 31.7%에 그친 강복환 후보를 따돌렸다. 압도적 표차가 나자 김 후보 선거 사무실에서는 지지자들이 서로 부둥켜안으며 기쁨을 표시했다. 김 후보 측 정해준 대변인은 “2배 차이를 목표로 했다. 개표가 계속되면 득표율 격차는 더 벌어질 것”이라고 자신감을 표시했다.

엄기영 조국현 기자 eo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