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구호선 승선자들 단계 추방
입력 2010-06-02 18:46
이스라엘이 국제구호선박에 대한 공격으로 국제사회의 비난이 들끓자 사태 수습에 나섰다.
이스라엘은 2일 억류했던 가자지구 구호선 승선자들에 대한 본격적인 출국 조치에 착수했다고 AP통신 등 외신이 보도했다.
이스라엘군은 지난달 31일 팔레스타인 가자지구로 향하던 국제구호선단을 지중해 공해상에서 나포하는 과정에서 무력 진압에 나서면서 최소 19명이 숨졌다. ‘자유함대(Freedom)’로 명명된 구호선단 6척에는 42개국 출신 친팔레스타인 평화운동가 600여명이 타고 있었다. 이스라엘은 전날 추방에 동의한 45명을 텔아비브 벤-구리온 공항을 통해 강제 출국시킨 데 이어 이날 알제리와 쿠웨이트, 예멘, 오만, 모로코 등 외교 관계가 수립되지 않은 이슬람 국가 출신 124명을 인접국 요르단으로 내보냈다. 터키인 130여명도 벤-구리온 공항에서 특별수송기를 기다리고 있거나 수용소에서 공항으로 이동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나머지도 순차적으로 내보낸다는 방침이다. 이스라엘 정부는 그러나 이번 사건에 대한 국제기구 차원의 ‘독립적’ 조사를 실행하고 가자지구 봉쇄를 해제하라는 국제사회의 요구는 거부했다.
국제사회의 반발은 식지 않고 있다. 구호선단 운항을 주도한 ‘프리 가자 운동(Free Gaza Movement)’은 선적 2척을 추가로 가자지구에 보내기로 했다. 이슬람권 국가들은 스위스 제네바 유엔 유럽본부에서 열린 유엔 인권이사회 긴급회의에서 이스라엘군의 행동을 ‘가증스러운 범죄’라며 강력히 비난하고 국제사회의 철저한 조사를 촉구했다.
이 회의는 아랍연맹과 이슬람회의기구의 요청으로 긴급 소집됐다.
서윤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