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외환취급 은행들 뭉친다… “파생상품 규제 대응” 협의체 구성키로
입력 2010-06-02 18:45
외환을 취급하는 전 세계 메이저급 은행들이 규제 움직임에 공동 대응하기 위해 공식기구를 발족하기로 했다.
씨티그룹, 도이체방크 등 16대 글로벌 외환 취급 은행들이 참여하는 새로운 국제협의체가 구성돼 가을 이전에 가동될 전망이라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2일 보도했다.
외환거래는 중앙은행의 감시 감독에서 상대적으로 자유로웠다. 하지만 최근 유럽과 미국에서 금융 개혁이 추진되면서 외환 파생상품도 규제 대상에 포함될 것으로 보이자 외환 은행들이 공동보조를 취하기 위한 의도로 보인다고 FT는 분석했다.
도이체방크의 외환거래 책임자 자르 암롤리아는 FT와의 인터뷰에서 “외환 관련 입법 움직임에 대응하는 데 보다 성숙한 목소리를 낼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며 출범 배경을 설명했다.
새 협의체는 유럽금융시장협회(AFME) 외환 부문의 형태를 띠게 되며 미국과 아시아의 유사 조직과도 협력하게 된다. 도이체방크, 씨티그룹, UBS 등 전 세계 외환 거래 규모의 85%를 차지하는 16대 은행이 동참의사를 밝혔다. 회원자격은 다른 은행에도 개방된다.
외환은 세계에서 하루 평균 3조2000억 달러가 거래되는 등 점점 덩치가 커지고 있으며 금융상품 중 가장 큰 장외시장을 형성하고 있다.
손영옥 선임기자 yosoh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