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토야마 누구… 반세기 자민정권 무너뜨린 주역 무대뒤로
입력 2010-06-02 18:47
하토야마 유키오 총리는 민주당을 이끌며 2009년 54년 만에 정권교체를 이뤄낸 인물이다.
그의 집안은 100년이 넘는 정치 명문가로 일본의 케네디가(家)로 불린다. 증조부 하토야마 가즈오(鳩山和夫)는 중의원 의장을 지냈고 조부 하토야마 이치로(鳩山一郞)는 1954년 총리를 지낸 뒤 55년 자유민주당 창당을 주도했다. 부친 하토야마 이이치로(鳩山威一郞)도 참의원으로 재직, 외상을 지냈다. 세계 최대 자동차 타이어회사 브리지스톤 창업자인 외조부 고(故) 이시바시 쇼지로(石橋正二郞)에게서 물려받은 재산은 든든한 정치 자금줄이 됐다.
도쿄대학 공학부를 졸업하고 미국 스탠퍼드 대학에서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이후 센슈(專修)대학 경영학부 조교수를 지냈다.
86년 중의원 선거 때 정계에 입문했다. 가문의 관례대로 자민당 공천을 받아 홋카이도에서 출마해 중의원에 당선된 뒤 2005년 총선까지 7선을 기록했다. 93년 자민당을 탈당하고 신당 사키가케에 합류해 98년 개편된 민주당 결성에 참여했다. 99년부터 2002년까지 민주당 대표로 당을 이끌었으나 그해 12월 보궐선거에서 참패, 대표에서 하차했다. 2009년 오자와 대표의 갑작스런 사임으로 민주당 대표에 취임해 마침내 정권교체를 이뤄냈었다. 하지만 국가통치에선 능력을 발휘하지 못해 치세기간은 8개월 단명에 그치고 말았다.
서윤경 기자 y27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