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하토야마·오자와, 전격 동반퇴진

입력 2010-06-02 18:47

하토야마 유키오(鳩山由紀夫) 일본 총리와 오자와 이치로(小澤一郞) 민주당 간사장이 동반 퇴진했다. 지난해 9월 하토야마 연립 내각이 출범한 지 불과 8개월여 만이다.

하토야마 총리는 2일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중의원·참의원 양원 총회에 출석해 공식적으로 사의를 표명했고, 오자와 간사장도 사의를 청해 수락됐다고 요미우리 신문 등 일본 언론들이 일제히 보도했다.

하토야마 총리는 정치자금 의혹에 이어 후텐마 기지 이전 안에 반발해 사민당이 지난달 30일 연립정부에서 이탈한 뒤 민주당 지지율이 10%대로 추락하자 당 안팎으로부터 거센 사임 압력을 받아왔다.

하토야마 총리는 “정치 자금 문제로 국민에게 실망을 주고 후텐마 이전 문제로 사민당이 연립 정부에서 이탈한 데 대해 책임을 통감하고 자리를 물러난다”고 말했다.

오자와 간사장도 “임기 중에 물러나게 돼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정권을 맡은 정당으로 정치 공백이 생겨서는 안 되는 만큼 가능한 한 빨리 차기 리더를 선출해야 한다”고 밝혔다.

민주당은 4일 총리(민주당 대표 겸임)를 선출한 뒤 7일 조각을 단행키로 했다.

또 다음달 11일 참의원 선거를 예정대로 치르기로 했다. 후임 총리로는 민주당 대표 출신의 간 나오토(菅直人) 부총리 겸 재무상이 유력하게 거명되는 가운데 오카다 가쓰야(岡田克也) 외상, 마에하라 세이지(前原誠司) 국토교통상 등이 하마평에 오르내리고 있다.

야당인 자민당은 중의원 해산과 총선거를 요구하고 나섰다. 다니가키 사다카즈(谷垣禎一) 자민당 총재는 기자회견에서 “하토야마 총리와 오자와 간사장은 참의원선거용으로 퇴진한 것”이라며 “국민에게 직접 신임을 물어야 하는 만큼 조속히 중의원을 해산하라”고 촉구했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