앨 고어 前 부통령 부부 이혼… 40년 결혼생활 파국 충격
입력 2010-06-02 23:55
미국 민주당 대통령 후보를 지내고 노벨평화상을 받은 앨 고어 전 부통령이 부인 티퍼 여사와 헤어지기로 했다. 결혼한 지 40년 만이다.
고어 전 부통령과 티퍼 여사는 1일(현지시간) 친지들에게 보낸 이메일을 통해 “오랫동안 생각한 끝에 서로에게 도움이 되는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이혼 사유는 알려지지 않고 있다. 고어 부부는 이메일에서 “우리 두 사람과 가족의 프라이버시를 존중해주기 바란다. 더 이상 자세한 설명은 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미 언론은 일제히 이들의 이혼 사실을 보도하면서 “충격적”이라고 표현했다. 고어 부부는 불륜 등 스캔들이 많은 워싱턴 정가에서 가장 사이가 좋은 커플 중 하나였기 때문이다. 2000년 민주당 대선후보 지명 전당대회 때 고어 부부는 수많은 청중 앞에서 뜨거운 키스로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TV 방송들은 고어 부부의 이혼 사실을 전하는 뉴스 시간마다 이 장면을 내보냈다.
두 사람은 고교 때 처음 만났다. 고어 전 부통령이 보스턴에 있는 하버드대에 입학하자 티퍼도 그를 따라 보스턴대로 옮겨갔다. 그리고 1970년에 결혼했다. 티퍼는 남편이 부통령을 그만둔 뒤 2002년 테네시주 연방 상원의원에 도전하려다 막판에 뜻을 접었다.
AP통신은 주변 인사들의 말을 인용해 고어 전 부통령이 퇴임 후에도 왕성한 대외활동을 벌였으며, 티퍼와 떨어져 지내는 시간이 많았다고 보도했다. 또 헤어진 이유는 불륜과는 아무런 관계가 없다고 전했다.
워싱턴=김명호 특파원 mh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