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 국민의 선택] 한나라당, 출구조사 분석하며 승리 자신
입력 2010-06-02 18:26
한나라당 정몽준 대표 등 지도부는 2일 오전 주소지 근처 투표소에서 투표를 한 뒤 서울 여의도 당사에 모여 밤늦게까지 개표 방송을 지켜봤다. 당사 투개표상황실은 하루 종일 전국의 투개표 진행 상황을 수시로 점검하고 분석하느라 분주한 모습이었다.
정 대표는 오전 6시20분쯤 래미안아파트 단지 안에 마련된 사당3동 제6투표소에서 부인 김영명 여사와 함께 투표했다. 정 대표는 “이명박 대통령이 경제를 살리고 안보를 튼튼히 하는 데 성원해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높은 시민의식과 나라·지역의 미래를 기준으로 국민들이 현명한 판단을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 대표는 감색 양복에 노타이 차림으로 투표장에 도착, 10여분쯤 차례를 기다려 투표했다. 일부 시민들이 악수를 청하자 그는 “오늘은 투표하는 날이어서 악수하지 말라고 했으니까 인사만 드리겠다”며 완곡하게 거절하기도 했다. 김무성 원내대표는 부산 용호동 제5투표소에서 부인 최양옥 여사와 함께 투표했다.
당직자들은 일찍 투표를 마친 뒤 투개표상황실이 마련된 당사 2층에 모여 자체 여론조사 결과와 언론 보도 등을 분석하는 등 막판 판세를 점검했다. 정병국 사무총장은 “선거 기간 큰 탈 없이 최선의 노력을 다했다”며 “국민이 올바른 선택을 해줄 것”이라고 기대했다.
당직자들은 대형 스크린을 통해 투표 상황 방송을 지켜보면서 투표율에 따른 전국 각 지역의 유불리를 분석했다. 특히 자체 분석 결과 경합 지역으로 분류한 강원과 경남 등의 투표율 추이에 촉각을 기울이는 모습이었다.
출구조사 결과가 보도되자 상황실 곳곳에서 ‘아’ 하는 탄성이 터져 나왔다. 일부 지역에선 예상보다 좁은 격차로 앞서거나 뒤지는 것으로 나타나자 당원들은 삼삼오오 모여 대책을 논의하기도 했다.
앞서 중앙선대위 정옥임 대변인은 막판 판세에 대해 “수도권 빅3(서울 경기 인천)는 물론 경합 지역도 상당히 좋은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하지만 한나라당 지지자들이 안심하고 투표를 안 하면 뒤집어질 가능성이 여전히 있다”며 투표를 독려했다.
중앙선대위 안형환 대변인은 오전 평화방송 라디오 인터뷰에서 ‘여당이 지방선거에서 이기면 일방독주식 국정 운영이 심화될 수 있다’는 야권의 지적과 관련해 “집권 여당에 힘을 보태 경제를 살리기 위한 것으로 봐주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김경택 기자 ptyx@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