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 국민의 선택] 민주당, 격전지 높은 투표율에 환한 표정

입력 2010-06-02 18:26

민주당은 2일 전국의 투표 진행 상황을 시시각각 점검하면서 높은 투표율에 고무된 분위기였다. 당직자들은 새벽부터 투개표상황실이 마련된 서울 영등포 중앙당사에서 전국 각 지역에서 올라오는 보고를 통해 수시로 판세를 점검했다. 특히 인천 강원 충남 등 격전지 투표율이 높게 나오자 “국민들 사이에 심판론이 인 것 같다”며 환한 표정을 지었다.

선대위는 지난 주말을 기점으로 천안함 사태에 따른 북풍 위력이 현저히 떨어지고 정권 견제론이 동력을 얻었다고 자체 분석했다. 당직자들은 선거전 중반까지 15% 안팎으로 뒤졌던 서울 경기에서도 여당 후보와의 격차가 막판에 한자릿수로 급격히 좁혀졌다며 이변을 기대했다.

윤호중 선대위 상황실장은 접전지인 광역단체 6곳의 판세에 대해 “충남은 안희정 후보가 이기고 경남은 무소속 김두관 후보가 선전하고 있다”며 “인천 충북 강원 제주는 초박빙이어서 투표율이 승부를 가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당원 및 지지자들이 인터넷과 휴대전화, 트위터를 통해 1인당 10명 이상의 유권자들에게 투표 참여를 호소하는 메시지를 발송하는 등 투표율 제고에 총력을 기울였다. 우상호 대변인은 “서울 경기 강원 충북 등이 초접전이기 때문에 마지막까지 판세를 지켜보고 선거 결과에 대한 논평을 할 것 같다”며 “초접전 지역이 많은 것은 그만큼 현 정권 심판론이 높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정세균 대표는 전날 밤 늦은 시간까지 서울에서 마지막 지원유세를 펼친 뒤 이날 새벽 승용차편으로 지역구인 전북 진안으로 이동, 오전 8시30분쯤 진안읍 제3투표소에서 한 표를 행사했다. 정 대표는 투표 후 기자들과 만나 “투표는 권리이면서 책임이다. 견제와 심판의 민심이 북풍을 날릴 것”이라며 “젊은층의 의식 변화로 투표율이 높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정 대표는 투표 후 지역에 머무른 뒤 오후 8시쯤 당사로 나와 지도부와 함께 개표방송을 시청했다.

박지원 원내대표는 지역구인 전남 목포에서 투표 후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김대중 노무현 집권 10년 중에 이처럼 무모한 북풍·관권 선거를 본 적 있느냐”며 “6월 국회에서는 이에 대한 정부의 실책을 철저히 추궁할 것”이라고 별렀다.

손학규 정동영 공동선대위장도 오전 일찍 지역구인 서울 종로와 전북 덕진에서 각각 투표했다. 선거운동 종료 직전까지 종로구 일대를 누비며 지지를 호소한 손 전 대표는 “민주당과 야권 단일 후보가 승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강주화 기자 rul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