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그대’ 노랫말 지은 작가 안양자 권사 별세

입력 2010-06-02 21:25


‘젊은 그대’ 작사가인 안양자(66·사진) 권사가 지난달 28일 소천했다.

간경화와 다발성 장기부전으로 투병 중이던 안 권사는 중국에서 선교활동을 하다 하나님의 품에 안긴 것으로 2일 전해졌다. 오랜 기간 간경화를 앓아왔던 그는 5월 초 중국선교 세미나 참석차 출국했다가 주제 발표를 마친 다음날 행사장에서 돌연 쓰러졌다. 이후 20여일간 현지 병원 중환자실에 입원해 있었다.

고인은 1984년 가수 김수철씨가 작곡해 노래한 ‘젊은 그대’ 작사가로 알려졌지만 본업은 소설가 겸 극작가였다. 서울에서 태어나 동국대 국어국문학과를 나온 그는 여성지 기자로 출발, 1978년 월간문학에 단편 ‘어떤 탈출’을 게재하며 작가로 데뷔했다. 유작으로는 단편 ‘저녁부터 아침까지’ ‘연’, 장편 ‘새들은 왜 숲속에서 살고 있는가’ ‘모래바다’, 소설집 ‘새들은 왜 숲속에서 살고 있는가’ ‘황금의 계단’ 등이 있다. 일일연속극 ‘숲속의 바람’ ‘좋은 남자 좋은 여자’ ‘길 위의 여자’ ‘송화’ 등의 극본을 썼다.

‘송화’를 끝으로 절필을 선언한 안 권사는 서울 청담동에 내적치유센터인 ‘크리스천 이너힐링센터’를 설립했다. 3일간의 영성훈련 프로그램인 트레스디아스(Tres dias)를 통해 선교 활동에 열심이었다. 특히 조선족과 북한 주민 선교에 힘썼다.

유족으로는 외아들 최승욱(41·개인사업)씨가 있다. 시신은 2일 오전 운구돼 서울 풍납동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 2층 21호에 안치됐다. 이날 오후 5시 고인이 개척 성도로 참여한 청담 아름다운교회(담임목사 현승학)장이 치러졌다. 발인은 4일(02-3010-2261).

이경선 기자 bokyu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