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홈런왕 경쟁 흥미진진… 40개 나올까

입력 2010-06-02 18:21


지난 1일 경기까지 홈런 10개 이상을 쳐낸 선수는 모두 7명이다. 전체 532경기 중 38%(204경기)가 넘는 경기가 진행됐으니 올 시즌 홈런왕은 이 중에서 나올 확률이 높다.

15개를 쳐내며 공동 1위를 달리고 있는 홍성흔(롯데)과 최진행(한화)이 홈런 레이스의 가장 위에 이름을 올릴 것이라고 예상했던 이들은 거의 없었다.

홍성흔은 2008년과 2009년 2년 연속 타격 2위를 차지하는 등 검증된 타자였으나 홈런타자는 아니었다. 1999년부터 지난해까지 그는 홈런 10걸 내에 이름을 올린 적이 없다. 2002년 18개가 그가 한 시즌에 쳐낸 가장 많은 홈런이었다. 그런데 시즌이 40%도 진행되지 않았는데 벌써 15개를 기록중이다.

최진행은 입단 첫해였던 2004년 9개의 홈런을 쳐내며 가능성을 보였다 해도 그것 외에는 검증할 만한 자료가 없었다. 2004년 이후 2008년까지 1군에서 홈런을 쳐낸 기록이 없다. 그랬던 그가 김태균 이범호의 공백이 생긴 한화 타선의 중심을 맡으면서 홈런을 뻥뻥 쳐내고 있는 것이다.

12개로 3위를 달리고 있는 최형우(삼성)는 2008년 19개, 2009년 23개를 쳐내며 꾸준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어 충분히 홈런왕을 노려볼 만하다는 평가다. 4위인 가르시아(롯데) 역시 2008년 2위(30개), 2009년 3위(29개)를 했던 유력 후보다.

공동 5위 최희섭(KIA) 이대호(롯데) 이성열(두산) 역시 유력한 홈런왕 후보로서 부족함이 없다. 최희섭과 이대호는 시즌 전 전문가들로부터 홈런왕 1순위로 꼽혔던 선수들이다.

시즌 전 홈런왕 후보로 거론되지 않았던 홍성흔과 최진행이 지난해 홈런왕 김상현(KIA)처럼 깜짝 홈런왕으로 떠오를 것이냐, 아니면 대표적인 홈런타자들이 이름값에 어울리는 활약으로 홈런왕을 차지할 것이냐는 시즌 중반을 지켜보는 재미 중 하나다.

아울러 지난 2003년 이후 사라진, 40개 이상의 홈런을 쳐낸 홈런왕이 탄생할 것인지도 관심거리다. 현재 추세라면 쉽지 않지만 홈런타자들은 대부분 몰아치기에 능해 가능성은 남아 있다.

정승훈 기자 shju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