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성공회 관구장에 선출된 김근상 주교 "예수님 앞에 부끄럽지 않도록.."
입력 2010-06-02 14:12
[미션라이프] 대한성공회 제7대 관구장(의장주교)에 김근상(58) 서울대교구 주교가 선출됐다.
김 주교는 1일 오후 서울 정동 서울주교좌 성당에서 열린 제23차 전국의회에서 성직자 대의원, 평신도 대의원들로부터 모두 과반수 표를 얻어 관구장에 뽑혔다. 관구장은 서울·대전·부산교구 등 3개 교구가 소속된 대한성공회 수장으로 임기는 2년이며, 연임할 수 있다.
6대 관구장인 윤종모 주교에 이어 대한성공회를 이끌게 된 김 주교는 2008년 1월 서울교구장으로 취임했으며 올해로 사제서품 30주년, 주교서품 2주년을 맞았다. 그는 성공회 서울성당 주임사제를 지내고 6·25 전쟁 때 평양 대성당을 지키다 순교한 외할아버지 이원창 신부, 역시 서울성당 주임사제였던 아버지 김태순 신부에 이어 3대째 성직자의 길을 걷고 있다. 그간 교회일치와 연합 운동, NGO 활동, 통일운동 등 다양한 분야에서 사역해왔다.
김 주교는 취임예배에서 “의장이란 자기 생각을 심는 것이 아니라 여러 생각들을 모아 최고의 적절한 의견을 만들어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대한성공회가 비록 규모는 작지만 예수님 앞에서 부끄럽지 않도록 진실, 정성, 사랑을 지닐 수 있도록 전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전국의회 신임 성직자원 의장에는 서울교구 성직자원 의장인 홍영선 신부가 선출됐고, 평신도원 의장에는 현재의 김영기 의장이 연임하게 됐다.
전국의회 대의원들은 시국 관련 성명서도 채택했다. 이들은 “자연 세계의 생명 가치를 보존하고 동족상전(同族相戰)과 분단의 아픔을 넘어 남과 북이 평화롭게 살아가도록 인도하는 일이야말로 교회의 책무”라며 한국교회 모든 그리스도인들의 회개, 4대강 개발사업 중단, 남북간 강경 대응 자제 및 대화 등을 호소했다.
국민일보 미션라이프 지호일 기자 blue5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