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속노조 사무처장 성희롱 파문 확산

입력 2010-06-01 00:18

민주노총 금속노조 고위 간부가 술자리에서 여성 간부에게 성희롱 발언을 한 책임을 지고 사퇴키로 했다.

금속노조는 1일 중앙집행위원회를 열어 지난달 여성 간부 조합원에게 성희롱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진 김모 사무처장의 사퇴를 보고받고 3일 홈페이지를 통해 박유기 위원장 명의의 공식 사과와 재발방지 대책을 밝히기로 했다.

성희롱 사건은 지난달 26일 대전본부에서 열린 금속노조 사무국장단 회의 후 이어진 저녁 술자리에서 일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자리에서 김 사무처장은 한 여성 간부에게 성희롱 발언을 했고, 피해자가 금속노조에 김 사무처장의 징계를 요구해 파문이 확산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사무처장이 성희롱 의혹에 책임을 지고 사퇴키로 함에 따라 금속노조는 물론 상급단체인 민주노총도 도덕성에 상처를 입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금속노조 집행부는 민주노총 계파 가운데 강성세력으로 평가받는 중앙파 계열이어서 향후 노조 전임자의 근로시간면제(타임오프) 한도를 비롯한 임금·단체 협상 투쟁과정에서 운신의 폭이 좁아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임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