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 지방선거-대학생 3인이 본 선거] 시민단체 참여연대서 활동한 김민석씨… ‘경전철’ ‘무상급식’ 공약 닮은꼴

입력 2010-06-01 21:10


“경전철, 무상급식 등 후보자들이 제시하는 천편일률적인 공약을 보면 ‘아직 멀었다’는 느낌이 들어요. 시민들의 관심사는 훨씬 다양합니다.”

1일 오전 11시쯤 서울 광화문 세종문화회관 근처에서 만난 한국외대 김민석(22·영문3)씨는 “후보자들이 시민들의 다양한 요구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채 6·2 지방선거 운동이 끝나버렸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선거운동 기간 시민단체 참여연대에서 활동하며 선거운동을 지켜봤다.

김씨는 “교육감 후보들조차 천안함 이야기를 끌어다 쓴다거나 정파적으로 상대방을 비하하는 연설을 많이 했다”며 “그러다 보니 유권자들도 실무적인 관심보다 정당이나 정파에 따라 지지 의사를 표하는 일이 빈번히 이뤄졌다”고 분석했다.

시민사회의 다양한 의사가 선거운동을 통해 표출되지 못하고 정치 공방만 지속됐다는 것이다.

결국 시민은 구체적이고 체감할 수 있는 공약을 제대로 들어보지 못한 채 선거에 임하게 됐다고 김씨는 지적했다.

그는 “현수막에 ‘예산을 정할 때 주민 참여를 보장하는 참여예산제를 시행하겠습니다’라는 공약을 적은 구청장 후보자를 봤다”며 “의미 없이 이미지만 강조한 말을 적은 후보들보다 그처럼 자신의 소신을 적어 넣은 모습이 인상 깊었다”고 말했다.

그는 선거운동이 발전하기 위해서는 유권자가 움직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씨는 “유권자 스스로가 자신의 관심 분야에 대해 공부하고 후보자들의 공약을 살펴야만 변화가 올 수 있다”며 “유권자가 곧 대안”이라고 말했다.

이어 “시민단체도 정치 공방에 휩쓸리지 않고 공약 중심의 선거가 이뤄질 수 있도록 역할을 바로 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전웅빈 김수현 기자 imu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