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 지방선거] ‘50대 이상 vs 30대 이하’… 세대별 투표율 격차 여야 승패 가를 듯

입력 2010-06-01 21:10


‘북풍’ ‘노풍’ ‘전교조 문제’ 등 보혁 이슈가 지배했던 6·2 지방선거에선 세대별 투표율이 여야 승패를 가를 주요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여론조사 전문가들은 1일 “투표율이 55%보다 높을 경우 야당이 유리하고, 55% 미만일 경우 여당이 유리하다는 분석을 내놨지만 실제로는 전체 투표율보다 50대 이상과 30대 이하의 세대별 투표율 격차가 여야 승패의 관건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나라당이 압승한 4년 전 지방선거에서 50대 이상 투표율은 전체 투표율(51.6%)을 훨씬 상회한 69.7%에 달했다. 반면 민주당(당시 열린우리당) 지지층이 상대적으로 많은 30대 이하의 투표율은 37.9%였다. 투표율 차이로 인해 유권자 수는 30대 이하가 50대 이상보다 많았지만 실제 투표자 수는 50대 이상이 200만명가량 많았다.

반면 지난해 4월 치러진 경기도 시흥시장 보궐선거에선 다른 양상이 나타났다. 전체 투표율은 20.7%였고 연령별로도 50대 이상은 33.7%, 30대 이하도 13.8%에 불과했다. 하지만 투표인 수를 분석한 결과 50대 1명 당 30대 이하는 0.86명이 투표해 2006년 지방선거 때와 비교할 때 세대별 투표율 격차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막판 여론조사에서 한나라당 후보가 민주당 후보를 2∼3% 포인트 차로 근소하게 앞선 것으로 나타났으나 뚜껑을 열어보니 민주당 후보가 2.1% 포인트 차로 이겼다.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 이철희 부소장은 “젊은 세대들은 진보정권이 여당일 때보다 야당일 때 상대적으로 투표 참여가 더 높아지는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선거는 천안함 사태라는 대형 안보 이슈가 어느 세대의 투표율을 높일지 관심이라고 말한다. 이른바 ‘한나라당 프리미엄’으로 불리는 50대 이상 투표율을 높일지, 30대 이하의 견제 심리를 자극할지가 수도권 등 접전지 승패의 관건이 될 것이란 얘기다.

한장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