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남한 주민번호 도용 천안함 유언비어 유포

입력 2010-06-01 21:10

북한이 초등학생과 주부 등 우리 국민의 주민등록번호를 도용해 각종 인터넷 사이트에 “천안함 사건은 날조”라는 내용의 글을 게재한 것으로 드러났다.

정보당국 관계자는 1일 “북측이 최근 국내 인터넷 사이트에 우○, 우○○○, 강○ 등의 별명을 이용해 ‘천안함 날조설’을 집중 게재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특히 이 과정에서 북측이 우리 국민의 주민등록번호를 활용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북한은 과거 해킹 등을 통해 우리 국민의 주민등록번호와 아이디를 입수한 것으로 정보당국은 판단하고 있다.

이 관계자는 “남측 내부에 북한 주장에 동조하고 정부 정책에 반대하는 사람들이 많은 것처럼 위장하기 위해 내국인 명의를 도용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글들은 대남 심리전을 담당하는 북한 통일전선부 산하 ‘6·15편집사’가 북한 인터넷 사이트 ‘우리민족끼리’에 게재한 국방위원회 대변인 논평과 같은 내용인 것으로 전해졌다.

북측은 또 중국 내 조선족 인터넷 사이트에도 ‘천안함을 통해 리익(이익)을 얻은 단체’라는 제목의 글을 게재했고, 같은 내용의 글이 국내 일부 단체의 홈페이지에도 게재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북한은 지난주 천태종, 6·15공동선언실천 남측위원회 등의 단체에 우리 정부의 천안함 조사 결과가 조작됐다는 내용의 조국평화통일위원회 대변인 담화문 등을 담은 서한을 보낸 바 있다.

통일부는 대변인 논평을 통해 “내부문제 불간섭, 상호 비방·중상 금지를 규정한 남북기본합의서 등 각종 남북 간 합의를 위반한 행위”라며 즉각 중단을 촉구했다.

안의근 기자 pr4pp@kmib.co.kr